[법률방송뉴스] 

네이버가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 중인 두나무를 인수한다는 소식에 IT·금융업계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두나무가 네이버의 손자 회사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는데요.

국내 경제와 산업별 이슈를 짚어보는 <경제인이슈>, 오늘은 김종효 알파경제 이사님과 네이버의 새로운 금융산업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네이버, 스테이블 코인 시장 진출?

▲김종효 알파경제 이사=네, 좀 더 큰 그림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뒤에서 나누겠습니다만 두나무가 가지고 있는 업비트는 국내 1위일 뿐만 아니라 전 세계 시장에서도 4위 정도의, 거래대금 기준으로도 4위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엄청나게 큰 회사고 네이버도 국내에서의 영향력뿐만 아니라 가지고 있는 라인의 영향력을 고려해 보면 거의 3억 명에 가까운 사용자를 가지고 있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이 두 가지가 결합했을 때 낼 수 있는 시너지는 생각보다 크다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 다음에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가 지금 합치는 것으로 일단은 얘기되고 있는 상황이니까 여기엔 숨겨진 기업이 있죠. 바로 네이버파이낸셜 지분의 25.5%를 보유하고 있는 증권업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을 주목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지금 단순하게 두나무와 네이버의 결합일 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자신들의 사업 회사를 운영 중인 미래에셋증권까지 합쳤을 때는 코인 결제 플랫폼, 그다음에 토큰 발행까지도 모두 할 수 있는데다가 국내 시장이나 해외 시장에 IPO까지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는 측면에서, 단순하게 네이버의 가상자산 시장 진출이라는 것보다는 좀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차원에서 이해할 수 있겠다고 봐야겠습니다. 

Q. 양사 기업가치 차이가 큰데?

▲김종효=네, 크게 보면 두 가지로 봐야 될 것 같은데요. 지금 두나무가 생각 외로 금융 당국의 압박을 받고 있는 요소들이 꽤 있습니다. 자회사와 관련해서 이미 제재를 받은 게 있고요. 추가적으로 금융당국의 제재를 받을 경우 많을 경우에는 조 단위의 제재금을 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상황에서 그것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으로 플랫폼으로 가는 것이기 때문에 네이버파이낸셜과 합치면서 소위 플랫폼 사업자와 함께 하게 되면 이런 불확실성을 하나 제거할 수 있다는 차원에서 두나무가 이번 빅딜을 선택했다고 볼 수 있는 상황이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삼자동맹 차원에서도 두나무도 더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국면이니까, 이 국면에 있어서 자신도 플랫폼도 만들고 잘하는 협력자와 함께하는 게 더 좋은 방향 아니겠습니까? 이런 두 가지 방향에서 일단 두나무의 협업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가격 차이가 나니까 처음에 이 소식이 들렸을 때 모든 사람들이 물음표를 달았던 거죠. 두나무와 네이버파이낸셜이 과연 같은 위치인가? 이 가격 차이를 반영해서 아마도 협업 형태로 갈 것으로 보이기는 하는데 일단 글로벌 시장으로 녹아드는 과정을 두나무 쪽에서도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원래 두나무 주주들은 나스닥 상장을 예상하고 있었단 말이에요. 혹은 미국 기업과의 협업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네이버라고 해서 실망한 사람도 많았고, 해당 뉴스가 나왔을 때 코스피 시장에서 네이버는 등급했지만 장외시장에서 두나무는 급락하는 양상이 나타난 것도 그 때문이기는 하죠. 

그렇지만 방금 언급드렸던 대로 두나무가 처해 있는 여러 제재 위험을 피하기 위해, 두 번째로는 두나무가 글로벌로 가기 위해 여러 정책을 쓰려고 하고 있었는데, 그중에 좋은 선택인지는 나중에 봐야 되겠습니다만 그 한 가지 방향성으로 네이버를 선택했다. 이렇게 볼 수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Q. 경영권 분쟁 불씨 남겼다는 우려도?

▲김종효=네, 일단 그림을 하나 보시면 양사의 실적 차이가 생각보다 꽤 많이 납니다. 그러니까 네이버파이낸셜은 지금 이익 구조가 연간 한 1,000억원 정도 나오는 회사고 두나무가 가지고 있는 업비트는 매출 자체가 이익입니다. 왜냐하면 매출을 인식하는 방식이 그 수수료만을 매출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에 매출에서 발생하는 일부 비용, 인건비라든지 시설 비용 이런 것들을 제외하면 전부 이익이거든요. 여기는 지금 조 단위의 이익을 내는 회사란 말이죠. 

그러니까 이익이 이렇게 10배 차이나는 회사를 과연 섞을 수 있느냐는 그런 물음도 되고, 시장에서는 기본적 질문이죠. 과연 두 회사가 섞일 수 있느냐, 이 정도 차이 나는 회사를 어떻게 섞을 것이냐는 관점에서 계속 지적하는 언론 보도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결국은 합병된 네이버파이낸셜과 네이버가 다시 합병할 거고, 또한 송치형 회장의 네이버 지분이 지금 네이버 이해진 의장의 지분을 넘을 것이다, 지금 이해진 의장 지분이 3% 정도밖에 안 되거든요. 그런데 네이버와 합병하게 되면 송치형 회장이 4~5% 정도의 지분을 확보할 것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지금 이해진 의장이 송치형 회장에게 다 양보하는 거 아니냐, 이런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데, 저는 이렇게 반문하고 싶습니다. 

지금 3%로 네이버를 장악하고 있는 이해진 의장이 이걸 모르고 송치형 회장을 받아들이는 것일까? 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송치형 회장이 이해진 의장을 누르고 무엇을 한다. 이런 개념으로 보기보다는 아까 말씀드렸던 삼자협업 과정에서 사업을 같이 논의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면 그림을 좀 더 크게 봐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그다음에 이해진 의장, 송치형 회장이 의기투합해서 뭔가 새로운 사업을 크게 열어보려는 그림으로 이해를 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이 둘이 뭔가 경영권 싸움을 한다든지 불협화음을 낼 가능성은 열려 있지만 제가 보기에는 네이버 지배구조 상 어렵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Q. 두나무 품은 네이버, 시장 영향은?

▲김종효=네, 일단 네이버의 실적을 봐야 하는데요. 준비된 그림으로 보시면 분명히 실적의 총량은 늘어나고 있거든요. 그런데 변화율, 증가율을 보면 정체입니다. 모든 사업이 정체인 거예요. 그다음에 지금 이익의 총량을 보면 이익의 총량은 늘어납니다. 그런데 준비된 그림을 하나 더 보이시면 밸류에이션은 떨어져요. 무슨 얘기입니까? 이익이 늘어나고 있는데도 밸류에이션이 떨어진다는 건 주가가 반응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예요. 즉 네이버라고 하는 기업은 AI 쪽에서의 성장성이라든지 무언가의 성장 모델을 통해서 계속 성장하는 고성장 기업이란 것을 보여줘야 하는 기업인데, 이게 어느 순간 사라진 거죠. 

두나무를 인수함으로써 아까 말씀드렸던 미래에셋과의 연계로 새로운 사업들을 펼쳐나가면 AI는 비록 조금 낮은 수준으로 보여지지만 다른 산업으로서의 확장, 그다음에 이익이 조 단위로 늘어난다는 관점에서 성장의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게 가장 핵심 포인트입니다. 

그중에 또 하나가 뭐냐면 미래에셋과 두나무와 함께 RWA(실물자산) 같은 것들을 연결하는 토큰을 발행하게 되면 이와 관련해서 다양한 자산, 부동산까지도 연결시킬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얘기만 했었던 STO(토큰증권) 같은 사업들이 좀 더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염두에 두실 필요가 있겠고요. 또 하나 주목해 봐야 할 건 우리가 지금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하려고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데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하면 뭐합니까? 원화가 스테이블하지 않은데요. 달러 스테이블 코인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달러 스테이블 코인으로 기울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중간에 매개해 줄 수 있는 중간 매개변수가 필요한데 우리나라에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또 글로벌 시장에서 어느 정도 지위를 갖고 있는 양사가 합병해서 사업을 한 결과물 자체를 가져가게 되면 달러 스테이블 코인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의 접합점, 혹은 둘의 교환 비율을 맞추는데 하나의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지 않나 이렇게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Q. 금융당국 심사 넘어야 할 텐데?

▲김종효=네 일단 지금 가상 자산 시장에서 압도적 1위죠. 2위하고 4배 정도 차이가 나니까 압도적인 1위죠. 또한 국내에서만 보면 네이버파이낸셜이 지금 전자금융 사업자로차지하고 있는 비중도 엄청나기 때문에 공정위에서는 규제할 만한 요인은 꽤 높을 것으로 보이나, 반대로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원화 스테이블 코인을 안착시키려면 지금 법안에 나와 있는 대로 10억원짜리 사업자 수십 개를 만드는 게 의미가 있을까요? 아무 의미 없죠. 언제 사라질지도 모르는 10억원짜리를 왜 만듭니까? 적어도 조 단위의 자금을 투여하고 조 단위의 운영을 할 수 있는 회사 하나가 있는 게 더 낫죠.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공정위가 일부 규제 안으로 압박을 취할 가능성은 있어 보이지만 원화 스테이블 코인 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선 압도적 사업자가 필요한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원화 스테이블 코인에 외국 회사를 끌어올 수도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 관점에서 봤을 때 지금 규모의 경제가 필요하다보니, 규제와 관련해서 몇 가지 법안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이들의 합병을 막는 압박은 크지 않을 거로 보고 있고요. 

두 번째는 스테이블 코인과 관련된 법안 통과를 지금 눈앞에 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어떤 법안들이 통과되는지 세부적 내용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으나, 말씀드렸던 것처럼 이들의 방향성 자체를 막는 것은 지금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혁신 금융, 그다음에 혁신적인 IT 정책과 모두 반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까지 나올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좀 낮다라고 보고 있고요. 

그다음에 네이버는 지금까지 라이센스 산업에 진입한 적이 없고 진입할 생각도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본인이 직접 라이센스 산업 안으로 진입하기보다는 미래에셋증권 같은 이미 라이센스를 갖고 있는 기업과 협업하는 과정에서 아마도 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아 보여서 말씀하셨던 공정위를 포함한 규제 당국의 본격적인 제재는 아마도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습니다. 

Q. 카카오 대규모 개편, 평가는?

▲김종효=일단 보기 싫은 걸 봐야 한다는 게 가장 큰 특징이죠. 대화방 안에만 있다보면 별 차이를 못 느낄 수도 있겠습니다만, 친구 탭이라든지. 그 옆에 다른 탭들을 보면 광고가 너무 많아졌다는 거죠. 의도는 알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카카오라는 플랫폼을 메신저로만 사용했기 때문에 이 안에 머무는 시간이 짧죠. 그러다 보니까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수 없는 게 가장 핵심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카카오의 이번 개편은 뭘 원하는지는 알겠다. 사람들을 오래 머물게 만들어서 비즈니스 모델을 강화하려고 한 것은 알겠는데,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메신저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 자체를 무시했다는 거죠. 

그래서 이번에는 과거와는 다르게 사용자들의 대거 이탈이 나타날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서 최근 정신아 대표가 한 발 물러서는 듯한 행보를 보여주고 있죠. 그래서 기본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의 의도와 너무 동떨어지면 이탈이 나타날 수 있고, 이탈이 나타나면 SNS의 본질이 사라지는 것이니까 아마도 이번 개편에 대해서는 그런 고민이라든지 방향성 전환이 필요하지 않을까라고 보고 있고요. 실제로 카카오 경영진도 고민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체류 시간의 증가, 비즈니스 모델의 증가라는 방향성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Q. AI 기능 도입 카톡... 변화 가져올까?

▲김종효=네, 일단 말씀드렸던 대로 비즈니스 모델 확대가 가장 큰 포인트이기 때문에 변화의 방향성은 정해져 있다고 봐야 되고, 이 방향으로 나갈 거라고 보고 있고요. 아까 네이버도 뭐라고 말씀드렸습니까? 실적이 증가하고 있는데, 성장 모델이 보이지 않으니까 시장에서 평가를 안 해줬거든요. 카카오도 마찬가지라는 거죠. 지금 카카오도 가장 큰 문제는 이용자를 늘릴 수 있느냐인데, 늘릴 수가 없죠. 거의 한국인 사용자들만 있으니까요. 그다음에 톡비즈를 포함한 다양한 모델들을 만들었습니다만 카카오TV도, 스토리도 다 큰 성과를 내지 못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수익성이 추가적으로 늘어나는 것이 없었다는 거죠. 

그런데 이번 개편이 비록 혹평을 받고 있지만 만약에 제대로 된 비즈니스 모델을 정착시키고 카카오의 매출이 확대되는 것이 눈으로 확인된다면, 일시적인 이런 노이즈를 뚫고 카카오도 성장 모델을 장착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지 않느냐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 관점에서 보면 네이버는 조금 긍정적 평가가 가능하고, 미래에셋증권이 더 눈에 띄는 그런 상황이지만요. 카카오는 이러한 성장성을 미리 반영해서 이미 지난달부터 주가가 올라왔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조금 유보적 관점에서, 정말 잘 하는지 그다음에 정말 비즈니스 모델의 안착을 통해 매출과 이익이 늘어나는지를 확인하면서 접근하시는 게 조금 더 좋은 접근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법률방송
법률방송

 

저작권자 © 법률방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