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현대자동차그룹이 엔비디아의 최신형 그래픽저장장치, GPU 5만장을 확보하면서 피지컬 AI 전략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엔비디아의 이번 협력은 산업 패러다임의 변화를 끌어낼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국내 경제와 산업별 이슈를 짚어보는 <경제인이슈>, 오늘은 김종효 알파경제 이사님과 엔비디아와 한국의 GPU 동맹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Q. 현대차-엔비디아 협력, 관심 이유는?
▲김종효 알파경제 이사=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이기도 했고 삼성전자의 경우 스스로 하고 싶은 AI 사업이 있다보니 칩을 공급하는 것은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만, 현대차는 SDV 그러니까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자동차, 자동차의 개념을 모빌리티로 바꾸겠다는 데 방점을 찍었는데 누구나 물음표를 뒀죠.
현대차가 잘하고 있고 차도 잘 팔리고 좋은 차를 만들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능력이 있나? 모두가 의심하고 있었던 거죠. 자율주행 수준도 경쟁업체들, 테슬라나 중국의 상위 업체들보다는 뒤처져 있기도 한데요. 5만 장이라고 하는 규모가 작지 않은 규모입니다. 지금 피지컬 AI를 가장 잘하고 있다는 테슬라가 확보하고 있는 게 알려진 바로는 12만 장 내외 정도거든요.
그러면 5만 장을 확보했다고 하는 것은 글로벌 레거시 전기차 모두를 합쳐서 두 번째일 가능성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현대차가 잘하기만 한다면, 피지컬 AI를 구현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 만들어졌다는 측면에서 주목을 하는 거죠. 그래서 그동안 AI 산업 분야에 들어오지 않았던 현대차가 들어올 수도 있다고 하는 것이 가장 큰 변화라고 봐야 될 것 같고요.
피지컬 AI라고 하면 에이전트 AI와 같이 가는 것이라고 봐요. 그러면 챗 GPT를 기반으로 다른 기계들, 로봇이라든지 아니면 여러 기계들을 움직일 수 있어야 할 텐데 그런 걸 만들 수 있는 회사가 현대차라는 관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고 자동차도 지금 한 해에 700만 대를 팔고 있으니까 그런 차원에서 적절한 파트너를 만난 게 아닌가 이렇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Q. AI 팩토리 구축... 산업 변화는?
▲김종효=일단 생태계가 통합돼서 하나로 이루어질 수 있다면, 아무래도 자동차라고 하는 게 생각보다 개발하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디자인을 뽑고 차에 들어가는 여러 가지 설정들을 만들고 테스트를 거쳐서 개발하는 게 보통 3년에서 5년 정도 걸리거든요. 물론 최근 중국처럼 말도 안 되게 빠른 시간에 개발하는 회사들도 있기는 하지만 통상적으로 레거시 자동차들은 차 하나 개발하는 데 보통 한 3년 내외 정도 걸립니다.
그래서 AI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생태계가 이뤄진다면 개발 비용과 시간 이런 것들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있겠죠. 삼성전자는 디지털 트윈을 한다고 했는데 AI의 큰 영역 안에서디지털 트윈도 있기 때문에 가상에서도 돌리고 실제에서도 돌려서 나오는 데이터들을 믹싱시키면 더 개발 속도가 빨라진다든지 오류를 잡는 속도가 올라갈 수 있는데요. 향후 항공이라든지 자동차라든지 물리적으로 많은 시간이 들고 돈이 드는 것들을 디지털 트윈 내에서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전반적으로 품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아무리 잘 만든다고 하더라도 오류를 잡는 데는 AI가 가장 빠르게 잘 할 수 있기 때문에 품질 향상이라든지 전반적인 생산성 오류를 잡는 데 있어서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겠죠.
아까 말씀드린 드렸던 대로 SDV라고 하는 게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하나의 방향이니까요. 테슬라의 경우도 자율주행을 얹으면 차값이 1,500만 원이 올라가는 거잖아요. 아니면 월 한 90만 원 정도를 내야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니까요. 그런 것들을 더한다는 것 자체가 자사가 판매하는 제품의 부가가치도 높일 수 있다는 것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죠.
Q. 현대차 자율주행 기술 개량, 전망은?
▲김종효=앞서 잠시 말씀드렸지만 현대차가 지금 HDA1, HDA2까지 해서 주행 보조 측면에서는 나름 나쁘지 않은 수준이라고 봐야 할 것 같은데요. 자율주행이라고 하는 키워드로 현대차의 수준을 평가하기에는 특히 테슬라와 비교하기는 좀 많이 차이가 나고 테슬라의 뒤를 쫓아가고 있는 중국 업체들과 비교하기에도 거리감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현대차가 GPU 5만 장을 확보해서 과연 좋은 소프트웨어를 만들고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은 확신하기 조금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인프라도 없어서 못하는 것과 인프라를 붙여놓고 이것저것 한번 해보는 것은 분명히 얘기가 다르다는 거죠.
그다음에 블랙웰 5만장이라고 하지만 실제로 블랙웰 5만장일지는 모릅니다. 일단 트럼프 대통령도 최신 칩은 미국에만 주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워낙 틀린 얘기를 많이 한다지만, 일단 블랙웰을 한국에 26만 장을 바로 줄 수 있을지는 알 수가 없죠. 아직까지는 확인해 봐야 하는 상황인데요. 레거시 자동차 중에는 현대차가 처음으로 이렇게 대량으로 확보했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인 의미가 있고, 다만 아직은 확인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것을 덧붙여 말씀드려야겠습니다.
Q. 기술 종속 우려 목소리도 나오는데?
▲김종효=이 얘기는 큰 틀에서 보면 미국 기업 그다음에 미국의 플랫폼 속으로 들어간다. 이런 우려를 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실상을 전혀 모르고 하는 소리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금 AI 학습에 있어서 다른 대안이 존재하지 않아요. 향후 5년 정도 지나면 나올지 모르겠는데 나오더라도 지금 엔비디아에서 빠져나올 수 없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엔비디아가 20년 전부터 지금의 게임 플랫폼, 즉 쿠다라고 하는 플랫폼을 만들 때부터 이미 계획돼 있는 겁니다. 그 안에서 빠져나올 수가 없어요. 왜냐하면 개발되는 거의 모든 것이 쿠다와 연결돼 있고, 거기서 개발된 것들은 엔비디아를 통하지 않으면 안 되게 되어 있거든요.
이 조합을 깨지 못하면 기술 종속이고 무엇이고 상관없이 다른 대안이 없기 때문에 최소한 학습의 입장에서는 어쩔 수 없다. 다만 지금 학습에서 추론 시장으로 넘어가는 단계고, 그러니까 AI에서 데이터 센터에서 많은 걸 학습시킨 다음에 이제 추론 시장으로 넘어가는 단계기 때문에 이쪽에서는 소프트웨어라든지 아니면 아까 말씀드렸던 CPU(중앙처리장치) 칩 시장이라든지 이런 쪽에서 국내 고유 모델을 개발할 수 있는 여력들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Q, 넥스페리아 중국 공장 수출 재허가?
▲김종효=이게 우리 국내 완성차와는 큰 관련이 없었는데 여기서 우리가 봐야 하는 시사점은 자동차가 한 3만 개 정도의 부품으로 내연기관차 만들지 않습니까? 그런데 전기차로 넘어가면서 부품이 1만 5,000개에서 2만 개로 줄었다고는 하나 공급망이 생각보다 굉장히 복잡하게 꼬여 있습니다. 그래서 넥스페리아는 헤드쿼터는 네덜란드에 있지만 후 패키징과 만드는 과정을 거의 중국, 말레이시아에서 하고 있었기 때문에 미국이 중국을 제재하면서 네덜란드에 헤드쿼터가 있는 회사에 CEO가 중국인이라는 이유로 CEO를 날려버렸거든요.
그러면서 회사를 압박을 하니까 중국의 공장과 패키징을 하는 데서 “우리 수출 안 해” 이런 식으로 나오니까 이게 만들기 어려운 상품은 아닌데 중국이 아니면 그 가격에 만들어 줄 수 있는 데도 없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이 제품을 공급받았던 BMW나 혼다는 당장 자동차를 못 만든는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재개됐기 때문에 현대차, 기아차가 잘 됐다가 아니고 자동차 공급망도 굉장히 복잡다단하게 얽혀 있고 그 핵심 안에 중국이라고 하는 키워드가 들어가 있기 때문에 미국과 중국이 싸우고 미국과 유럽이 사이가 안 좋아지고 유럽과 중국이 싸우면 우리가 자동차를 만드는 데 있어서 어려움이 빠질 수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공급망을 독립시킬 수 있는 부품사들, 특히 전기차라든지 최근 들어서 전장 부품들, 전기와 연결되어 있는 부품들이 대거 늘어나고 있으니까 이런 것들의 국산화에 집중하는 기업들을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서 AI 시장으로 현대차가 나아간다면 전장 부품에 대한 국산화율이 높을수록 글로벌 시장에서 또 국내 시장에서 개발이 유리하기 때문에 단순하게 넥스페리아가 수출이 재개되는 것뿐만 아니라 공급망 재편의 문제로도 바라볼 필요가 있는데요.
먼저 준비된 그림을 하나 보시면 미국 자동차들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한때 현대기아차가 예전 인센티브 프로모션비를 거의 절반 고점 대비해서 절반도 안 쓰다가 최근 들어서는 70~80%까지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러니까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에 중국을 제외하고 최대 시장이라고 하는 미국 시장에서의 경쟁 증가로 인한 공급망 문제들은 앞으로 계속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로 남아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한국 자동차 수출이 관세 때문에 툭툭 떨어지고 있는 모습이 발견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수출이 잘 나오고 있는데 반도체 때문이고요. 자동차는 미국 관세 때문에 떨어지고 있는 건 분명하거든요. 미국과 중국이 1년간 안 싸운다고 했고, 우리도 미국과 관세를 확정 지었으니까 이런 문제는 잠시 수면 아래로 가라앉겠지만, 공급망 문제를 제대로 해결하지 않으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는 문제라는 점에서 이 부분은 계속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을 것 같습니다.
Q. 현대차-엔비디아 모빌리티 산업 전망은?
▲김종효=일단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엔비디아가 지금 자율주행 칩도 만들고 있습니다. 지난 칩은 이름은 오린이라고 불렸고 삼성전자가 만들었는데요. 그다음에 토르칩을 만들었는데 토르칩은 TSMC에게 넘어간 상황이거든요. 오린칩, 토르칩 같은 것들이 왜 중요하냐면 현대차의 자율주행이 떨어지는 것은 현대차가 자율주행을 위해 넣었던 칩 자체의 수준이 너무 떨어져서입니다.
그래서 지금 엔비디아에 오린이나 토르칩들을 받아서 GPU로 학습을 시킨 자율주행 시스템을 통신망까지 연결해서 그 안에 오린칩, 토르칩 같은 최신 칩을 넣는다면 아마 현대기아차의 자율주행 능력이 굉장히 올라올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가져갈 수 있겠죠.
거기다가 이 칩을 삼성전자가 만든다면 삼성전자, 현대차, 엔비디아의 또 하나의 연합이 생길 수 있다는 관점에서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봐야 할 것 같고요. 이렇게 된다면 현대차는 그동안 레거시 자동차 1위인 도요타의 밸류에이션을 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러니까 목표 주가를 높게 주기가 어려웠던 거죠.
현대차가 레거시 중에 가장 먼저 GPU를 확보하고 AI도 하고 로봇도 붙이고 뭔가 모빌리티 회사, SDV 회사로 거듭났다고 시장에서 인정을 해주기 시작하면 현대차의 밸류에이션은 달라지는 거죠. 그러면 지금 레거시 자동차 중에 1위인 도요타의 밸류에이션이 PER 8배가 조금 넘는데 현대차는 지금 7배 정도 수준이거든요. 그러면 현대차의 주가가 지금 현재 실적 기준에서 PER 8배면 33만 원 정도인데 충분히 그 정도의 주가를 넘어설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이슈는 정말 중요하다고 봐야 할 것 같고요.
그다음에 아까 말씀드렸던 공급망 단에서 현대차에게 부품을 납품할 수 있는 전장부품 회사들에 대한 중요성도 앞으로도 올라갈 수 있기 때문에 HL만도 같은 전장 부품 회사에 대한 관심도 조금 높여볼 필요가 있겠다. 그래서 현대차, 현대모비스, HL만도 이런 종목군들의 중요성이 앞으로도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Q. AI 시장 서 부각 될 업종은?
▲김종효=지금 추론 서비스 시장으로 넘어가는 중 아닙니까? 그런데 AI가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해봐야 최종 기기에서 사용할 때 속도가 안 나오면 쓸모가 없죠. 그나마 통신 속도가 나오는 우리나라나 일본 정도는 상관이 없을 텐데 여전히 통신 속도가 굉장히 떨어지는 유럽이나 미국의 입장에서는 AI가 있어봐야 쓰지도 못하고 효율성 떨어질 수밖에 없는 거죠.
그러면 다음 문제는 통신 장비 쪽에서 통신 속도를 높이기 위한 투자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합니다. 순서로 보면 지금 칩 시장에 먼저 터졌고 그다음에 메모리 HBM이 터졌고 이것으로 인해 전력이 부족할 것이라 해서 전력시장에 관련된 종목군들이 거의 모두 터졌죠. 발전, 발전 인프라, 송배전까지 지금도 주가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요. 이 모든 것들은 결국 AI 인프라를 만들기 위함이거든요. 우리가 되짚어서 물어보면 AI 인프라를 왜 만드느냐? 우리가 최종 기기를 사용하기 위해서 인프라를 만드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이나 선진국들을 중심으로 아마 통신장비 쪽은 추가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글로벌 통신장비 회사, 글로벌 통신 장비에 납품하는 국내 부품사에 대해서는 계속 주목해 볼 필요가 있고, 최근에 거래도 늘고 주가도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준비된 그림 두가지를 보시면 어디까지나 전망에 불과하지만 지금 무선통신 시장 5G와 6G 전망을 보시면 6G는 아직 멀었죠. 이게 위성으로 갈지 아니면 다른 부분으로 갈지는 확인되지 않았는데 준비된 그림에서 보면 5G가 5G 어드벤스라는 이름으로 급격하게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습니다. 3G도 마찬가지였죠.
3G에서 LTE로 바로 넘어가지 못하고 어드벤스로 갔다가 4G, 그다음에 4G에서도 4G 어드벤스로 갔다가 5G, 이런 식으로 넘어갔는데 이번에도 6G로 바로 넘어가기보다는 5G 어드벤스에 대한 투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고요. 다음 그림을 보시면 인빌딩, 빌딩 안에서 속도를 높일 수 있는 것, 그다음에 연결을 하는 데 있어서 모든 안테나를 우리가 촘촘하게 깔 수는 없잖아요. 그러면 안테나 사이로 연결해 줄 수 있는 중간에 중계기 같은 것들의 수요가 대거 증가할 수 있는데, 오픈랜과 관련된 전망도 대거 증가하고 있으니까 말씀드렸던 대로 글로벌 통신장비, 노키아, 에릭슨 이런 기업들 당연히 주목해야 하고요. 이 지분을 최근에 엔비디아가 샀고 여기에 납품 레코드가 있는 국내 부품사들에 대해서는 우리가 주목해 볼 필요가 있겠다. 이렇게 판단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