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군산, 양천구에 이어 용인까지... 나흘새 교사 3명 극단적 선택
교육당국 강력 대응 방침에도 교단 분노 들불처럼 번져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인 4일 인천 한 초등학교가 재량휴업에 들어가 교실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 서이초 교사 49재 추모일인 4일 인천 한 초등학교가 재량휴업에 들어가 교실이 비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의 49재를 기리는 '공교육 멈춤(정상화)의 날'을 맞아 오늘(4일) 전국 곳곳에서 추모 행사와 집회가 열립니다.

앞서 교육단체들은 지난 7월 스스로 세상을 떠난 서이초 교사의 49재를 '공교육 멈춤의 날'로 명명해 고인을 추모하고 교권회복을 촉구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학생들의 학습권을 해치는 행동이라며 추모 집회에 동참해 연가나 병가를 사용하는 교사, 이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하는 학교장에 징계를 내리는 등 교원들의 집단행동 시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지만, 최근 교사들의 연이은 죽음이 알려지며 추모 열기는 식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초등학교 6,286개교 중 서이초를 포함한 학교 30곳은 오늘(4일)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했고,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들을 지지하며 체험학습 신청서를 내기도 했습니다.

서이초등학교에 마련된 추모 공간에는 아침부터 교사, 학부모, 학생, 시민들의 추모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들은 포스트잇에 추모 메시지를 적거나 헌화를 통해 고인을 애도했습니다.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서초경찰서 앞에는 서이초 사건의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고, 서이초 강당에서는 서울시교육청과 학교 측 주최로 추모제가 진행됐습니다.

오후 4시 30분부터는 추모집회가 열립니다. '한마음으로 함께하는 모두'라는 이름의 교사모임은 서울 여의도동 국회의사당 앞에서 49재 추모집회를 열어 서이초 교사 사건 진상규명과 아동학대 관련법 개정을 촉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도 충남교육청·대구교육청·제주교육청·인천교육청·대전 보라매공원 등에서도 추모 집회가 열리고, 각 교대에서도 오후 7시쯤 집회가 예정돼있습니다.

한편, 교육부는 출입기자단 정례브리핑에서 학생들의 학습권 보호에 집중하고 있어 당장 참여 인원을 파악하기 보다는 수업 정상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도 학교 현장에는 큰 혼란이 없고 수업이 정상적으로 이뤄진 학교가 많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주말을 포함한 나흘새 3명의 교사가 연이어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교사들의 분노는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지난 8월 31일에는 서울 양천구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경기도 고양시의 자택에서 숨졌고, 이튿날인 9월 1일에는 군산에서 현직 교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여기에 어제(3일)는 용인 지역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60대 교사가 숨진채 발견됐습니다.

고인은 정년퇴직을 1년 앞두고 있었으며, 학부모 요청에 따라 교육 당국의 감사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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