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숨진 대전 교사 관련 학부모 신상 폭로 계정 퍼져
관련 학부모 운영 음식점, 미용실 등에 온·오프라인 테러

악성민원으로 세상을 뜬 대전 초등 교사와 관련 가해 학부모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유성구 한 가게 앞에 비난을 담은 시민들의 쪽지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숨진 대전 초등 교사에게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가 운영한다고 알려진 한 영업장 앞에 시민들의 비난 쪽지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 민원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알려진 후 후폭풍이 거세게 불고 있습니다.

전국초등교사노동조합에 따르면 20년 넘게 교직생활을 한 베테랑 교사 A씨는 지난 2019년 대전 유성구의 한 초등학교에 근무하던 중 폭력적 행동을 한 학생을 교장실에 보냈다는 이유 등으로 학부모로부터 아동학대 신고를 당했습니다.

A씨는 10개월 후 아동학대 무혐의 판정을 받았지만 이후로도 계속 학부모의 민원에 시달려야 했고, 결국 올해 다른 학교로 근무지를 옮겼습니다.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와 생활권이 겹치는 탓에 심리적인 불안감을 느꼈던 A씨는 지난 5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뒤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7일 오후 세상을 떠났습니다.

A씨의 사건이 알려지자,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에 대해 온·오프라인에서 비난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관련 학부모가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영업장에는 "지금이라도 고인된 선생님께 사과해라", "살인자" 등 분노가 담긴 쪽지들이 붙었고, 달걀과 케첩을 뿌리는 시민들도 나타났습니다.

국제아동권리단체 '세이브더칠드런'에도 파장이 일고 있습니다.

A씨가 아동학대 신고를 받았을 당시 세이브더칠드런이 '정서학대' 의견을 낸 기관으로 알려졌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A씨는 지난 7월 초등교사노조에 교권침해 사례를 제보하며 "아동학대 조사 기관의 어이없는 결정을 경험했다. 그들은 교육현장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고 이해하려 하지 않았다"고 단체를 비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련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단체 후원을 취소하겠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가해 학부모들의 신상을 폭로하는 SNS 계정도 올라왔습니다.

해당 SNS 계정 주인은 자신이 "만 10세의 촉법 소년"이라며 "혹자는 선을 넘는다고 할 수 있지만 저들 때문에 남편을 사랑하는 아내를 잃었다"라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방법으로 그들의 잘못을 일깨워주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지목된 학부모 가족의 얼굴 사진과 함께 전화번호, 주소, 직업, 사업장을 알리는 게시물 수십여 건을 등록했습니다.

이 계정은 하루 만에 7150명이 넘는 팔로워가 생기는 등 누리꾼들의 엄청난 관심과 지지를 얻었습니다.

해당 계정은 오늘(11일) 정지됐으나, 운영자는 새로운 계정을 만들어 폭로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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