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아 앵커= 의사·변호사·공인회계사·세무사·변리사·감정평가사, 앞서 나열한 직업들은 우리나라의 대표 전문직들입니다.

이 중 하나의 전문자격증을 따기 위해선 수년의 노력과 시간이 들고 이마저도 문턱이 높아 실패를 경험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같은 전문직 자격증을 무려 37개나 보유한 한 청년 변호사의 특이한 이력이 최근 화제인데요.

일명 ‘전문자격증 수집러’ 곽상빈 변호사를 직접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곽상빈 변호사 / 바로회계법인 부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곽상빈 변호사입니다. 저는 작년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있었고요. 지금은 바로 회계법인 부대표로 활동하면서 기업 전문 변호사로..."

소싯적 공부 좀 했을 것 같은 모범생 이미지가 떠오르는 곽상빈 변호사의 첫인상은 여느 변호사와 크게 다른 점은 없었습니다.

그런 그에게 조금 특별한 것들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무거워 보이는 캐리어를 취재진에게 열어 보이는 곽 변호사.

캐리어를 가득채운 이 서류들은 그가 여태까지 취득한 수십여개의 자격증들입니다.

[곽상빈 변호사 / 바로회계법인 부대표]
(한 번 혹시 나열이 되나요?) “한 번 해보죠. 근데 너무 많아가지고...”

평균 수험기간이 최소 3년은 걸리는 전문직 자격증을 수십개나 보유하고 있는 곽 변호사는 이미 SNS에선 소위 ’미친 스펙 보유자‘라고 소문이 자자합니다. 

하지만 곽 변호사의 유년 시절은 녹록치만은 않았습니다.

어린 나이에 패기 있게 시작한 사업이 실패하자, 20살에 접어들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곽 변호사는 당시를 회상했습니다.

[곽상빈 변호사 / 바로회계법인 부대표]
“진솔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제가 예전에 어느 정도 힘든 시기가 좀 있었습니다. 사업도 좀 좋지 않았고 사업을 접으면서 과연 내가 제대로 뭘 할 수 있을까. 인간으로서... 되게 자괴감을 느꼈어요. 그걸 극복하는 과정에서 자격증을 많이 취득하게 됐고. 그 계기로 지속적으로 자존감도 유지되고..."

경제학을 전공한 탓에 평소 주식투자에 관심이 많았고, 재테크에도 열정이 넘쳤다는 곽 변호사는 처음으로 ‘회계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첫 도전의 문턱을 넘을 때도 호락호락하진 않았습니다.

[곽상빈 변호사 / 바로회계법인 부대표]
”회계사 시험이 제 첫 고시급 자격증 도전이었고, 저기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진 상태에서 마지막 시험이라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본 시험이었는데 그 때 좋은 결과가 나왔거든요. 그래서 저는 시험 끝나고서 합격자 발표 났을 때... 어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지. 지금 약간 슬프네요. 그 때 생각하니까...“

이후 소위 국내 ‘빅4’ 회계법인에 들어가 승승장구하던 곽 변호사는 실무적인 부분에서 부족함을 느껴 변호사 시험과 감정평가사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회계사, 변호사, 감정평가사까지 무려 3개의 전문직 자격증을 거머쥔 곽 변호사.

하지만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일을 병행하며 손해사정사, 증권분석가, 경영지도사 등 무려 37개의 자격증을 취득했습니다.

[곽상빈 변호사 / 바로회계법인 부대표]
“과정이 무지 힘들었죠. 사실 업무를 하면서 자격증을 다 취득해야 하다 보니 이런 과정에서 하루 4시간씩은 꾸준히 공부했고요. 그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해서 고민을 굉장히 많이 했어요. 그 과정에서 제가 나름의 방법도 개발하고...”

이쯤이면 그에게 취미활동처럼 보여 질 수 있는 전문자격증 취득.

그러나 그에겐 그 어느 하나 쉬운 것 없었고, 모든 게 다 소중한 기록들이라고 곽 변호사는 말했습니다.

[곽상빈 변호사 / 바로회계법인 부대표]
“사실 변호사시험도 힘들었지만 공인회계사 시험은 저는 거의 3번 만에, 3번 떨어지고 그 다음에 동차로 붙은 거니까 그 과정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자격증 많이 땄다고 ‘천재니까 엄청 쉬운 거 아니냐’ 놀리시는 분들이 있는데 제가 아이큐가 굉장히 낮아요. 모든 자격증이 어렵고 쉬운 자격증이 없었어요. 모든 자격증이 어렵고 다 소중한..."

바야흐로 변호사 3만명 시대.

무한경쟁 체제 속에 뛰어들어 치열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청년 변호사들에게 곽 변호사는 “하루하루를 허투루 보내지 않고 잘 완성해 나가는 게 첫걸음”이라고 조언했습니다.

[곽상빈 변호사 / 바로회계법인 부대표]
“전문직에 도전하는 것 자체는 남들에게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하나의 자신의 축을 만드는 거거든요. 모든 직업이 다 똑같다고 봐요 저는. 나를 완성해간다는 생각으로 하루하루 열심히 살면 그 자체로 성공을 이미 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저는 하루하루가 물론 일에 치여서 살고 있지만, 하루하루를 완성해가고 하루를 어떻게든 마무리를 잘하면 그게 쌓여서 엄청난 눈덩이처럼 큰 효과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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