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지방선거 후 각 진영에선 당권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합니다.
국민의힘에선 이준석 대표와 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윤핵관' 사이 공개 비판이 나오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에선 선거 패배 책임론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이 대표는 오늘(9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년 내내 흔들어놓고 무슨 싸가지를 논하느냐"라며 정진석 의원을 겨냥한 글을 올렸습니다.
앞서 정 의원은 '정치 선배의 우려를 개소리로 치부한다'고 이 대표를 직격한 바 있습니다.
이 대표는 "'당대표를 몰아내자'고 대선 때 방에서 기자들 들으라고 소리친 분을 꾹 참고 우대해 공천관리위원장까지 맡기고, 공관위원 전원 구성권까지 드렸으면 할 수 있는 모든 예우는 다 한 것 아니냐"고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갈등이 거칠어지자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에서도 불필요한 감정싸움을 자제하라며 중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비화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며 "더 이상의 소모적인 논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고 말했는데, 최고위는 대부분 이 대표를 두둔하는 모양새입니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명분이 부족한 충고는 충고가 아닌 당 지도부 흔들기로 보일 뿐"이라며 "다가올 총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기 위해 자만하지 말고, 끊임없는 혁신과 쇄신으로 미리 국민의 마음을 얻을 준비를 하는 게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겠다"고 정 의원을 비판했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 역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위해선 2년 후 총선에서 다수당이 돼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선 혁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갈등은 개혁보수계와 윤핵관 구도로 흐를 양상입니다.
이 대표와 바른정당에 있었던 오신환 전 의원도 '선배 정치인'을 강조한 정 의원 발언을 두고 "이 대표와 15년 나이 차이가 있는 나를 포함한 선배 정치인이 이 대표의 태도를 지적할 게 아니라 그의 생각과 노선, 가치를 판단하고 이에 대해 논쟁해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20대 대통령 선거와 8회 지방선거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상황은 더 복잡합니다.
이재명 의원 책임론을 두고 친명계와 친문 간 신경전이 치열한데, 이번엔 8월에 있을 전당대회 규칙을 두고 내전이 시작됐습니다.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차기 지도부는 2024년 22년 총선에서의 공천권을 쥐는데, 이를 갖기 위한 경쟁이 심화하고 있는 겁니다.
특히 민주당은 2년 뒤 총선 공천권이 직결된 만큼 전당대회 규칙을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만들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습니다.
가장 첨예하게 입장이 갈리는 건 권리당원 자격 요건입니다.
현행 당규는 최소 6개월 전까지 입당한 권리당원에게 투표권을 주는데, 이를 그대로 적용하면 대선을 전후로 입당한 친명 성향 당원은 투표권을 얻을 수 없습니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8월 예정이기 때문입니다.
친문계는 '경기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건 당에 혼란을 더 가중할 뿐'이라며 당규 개정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권리당원 자격 요건은 투표 반영 비율과도 연결됩니다.
민주당은 대의원 45%, 권리당원 40%, 일반국민 여론조사 10%, 일반당원 여론조사 5% 비율로 가중치를 매깁니다.
대의원은 현역 의원을 비롯한 지역위원장이 임명하는데, 현재 당 안에는 친문계 의원이 수적 우세를 점하고 있어 대의원도 친문 성향일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게 친명계 시각입니다.
단일지도 체제에선 당대표와 최고위원 선거를 분리해 치르지만, 집단지도 체제의 경우 당대표 후보 중 1위가 대표직을 차지하고 득표 순서에 따라 최고위원을 결정하는 것도 문제입니다.
단일지도 체제로 갈 경우 당대표 선거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이 의원에게 유리한데, 일각에선 '통합형 집단지도' 체제를 당 비상대책위원회에 건의한단 입장입니다.
정치권에서 상대적으로 젊은 인재를 등용해 중심 역할을 맡도록 하자는 구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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