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낭비하고 반려견 얘기... 현안 논의 '사실상 부재'
원론적 대화 오가며 2시간 51분 만찬... 정국 향방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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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토리 얘기도, 반려견 이름이 서로 같잖아요. 화기애애 했습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

대통령과 대통령 당선인 신분으로는 역대 가장 늦게 만난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당선인.

오늘(28일) 오후 5시 59분부터 8시 50분까지 2시간 51분 동안 만찬 자리를 가졌지만, 유의미한 결과를 도출했는지는 의문입니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밤 9시 30분 브리핑에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흉금을 털어놓고 얘기를 나누었다"고 말했지만, 주요 사안에 대한 구체적 논의는 부재했단 평가입니다.

먼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여부와 관련해 문 대통령은 "판단은 차기 정부의 몫이라고 생각한다"며 "정확한 이전 계획에 따른 예산을 면밀히 살펴 협조하겠다"고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예비비 문제 등 절차나 구체적인 얘기는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 실장은 "이전 시기나 내용은 문 대통령이 협조하겠단 것으로 이해했다"고 했지만, 결국 확실한 결론은 도출하지 못한 겁니다.

장 실장은 또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두고는 "구체적 언급은 안 됐다"며 "실무적으로 계속 논의하자고 서로 말씀을 나눴다"고 답했습니다.

두 사람은 추경 필요성에 공감하면서도, 시기나 구체적 사항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 실장에게 맡긴 것으로 전해집니다.

장 실장은 인사권 문제도 "이 수석과 제가 실무적으로 계속 협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도발을 비롯한 안보 문제에 대해선 "정권 인수인계 과정에서 한치도 누수가 없도록 서로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여론의 관심을 모았던 이명박 전 대통령 사면 여부나 여소야대 국면의 정치 상황 등에 대해서도 전혀 언급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결국 장시간 이어진 회동에선 과거 인연 등이 주된 주제가 됐습니다.

장 실장은 "오늘은 의제 없이 흉금을 털어놓고 만나자고 했다"며 회동 자리가 화기애애 했다는 점을 계속해서 반복했습니다.

장 실장은 그러면서도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기 위해 현 정권과 차기 정부의 정권 인수인계를 정말 원활하게 잘 해야겠단 의지가 두 분 다 갖고 계신 것 같다"고 원론적 설명을 내놨습니다.

회동 자리에선 윤 당선인이 문 대통령에게 "많이 도와달라"고 말했고, 문 대통령은 "제 경험을 많이 활용해달라"고 내세우기도 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회동은 문 대통령이 윤 당선인에게 넥타이를 선물하고, 윤 당선인은 "건강하시길 빈다"고 인사하며 끝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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