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3세부터 자수성가 기업인까지... 끊임없는 ‘갑질’
“서비스가 불량해서, 횡령을 해서”... 갑질의 ‘이유’들
“법은 최소한의 정의... 상식·원칙 통하는 사회 되어야”
[법률방송뉴스] 법률방송 기자들의 시선으로 바라 본 세상, ‘취재파일’, 오늘(11일)은 ‘갑질’에 대해 얘기해보겠습니다. 김태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많은 사람들을 공분케 했던 대한항공 땅콩회항과 오너 딸의 물벼락 갑질, 웹하드 업계 황제라는 양진호 회장의 갑질과 인터넷에서 잊혀질 권리로 대박을 친 마커그룹 송명빈 대표의 갑질까지.
금수저를 물고 태어난 재벌 3세든 타고난 재주와 능력으로 자수성가한 사람이든 갑질을 행한 당사자들을 관통하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바로 모든 갑질에 나름의 ‘이유’가 있다는 겁니다.
출발하려는 비행기를 멈춰 세운 땅콩 갑질엔 기내 서비스가 불량하다는 이유가, 물벼락 갑질엔 프리젠테이션이 부실하다는 이유 아닌 이유가 있었습니다.
양진호 회장의 온갖 황당하고 기이한 갑질의 뒤에는 직원들 ‘정신개조’ 라는 역시 황당한 이유가, 송명빈 대표의 상습 폭행 갑질엔 직원의 횡령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한 마디로 맞을 만하니까 맞았고, 당할 만하니까 당했다는 식입니다.
그 기저엔 자신들의 행위를 갑질로 인식하지 못하는 공감능력 결여가 깔려 있습니다.
하나같이 “내 잘못이 아닌 상대 책임이자 잘못이다”고 주장하는 갑질 당사자들, 자신들의 행동이 선한 동기와 의도에 기반 했기 때문에 갑질도 선한 행동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 원인과 결과, 의도와 결과적으로 벌어진 일을 혼동하고 착각하는 사람들.
"너희는 쓰레기야" 라며 이른바 ‘가스라이팅’을 하고, 밥 먹는 돈을 아끼라며 직원들의 식사시간을 제한하고, 인간개조를 하겠다며 직원들을 구타하고. 이 모든 행위에 대해 "나는 너희에게 기회를 주는 거야" 식으로 합리화를 하고.
아마도 그런 갑질을 한 그 사람은 정말로 자신의 행동이 사원들을 구제하는 '선한 행동' 이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들. 갑질을 갑질로 인식하지 못하는 사람들. 그게 누구든 최소한의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세상이 되길 바라봅니다.
개인적으론 “원칙과 상식,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오늘 검찰 조사에서 자신의 행동들에 대해 뭐라고 말할지 궁금합니다. 법률방송 취재파일 김태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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