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영풍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를 상대로 제기한 증거개시 인가를 취소·무효화해 달라는 고려아연의 신청을 기각했다. /연합뉴스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영풍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를 상대로 제기한 증거개시 인가를 취소·무효화해 달라는 고려아연의 신청을 기각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의 이그니오홀딩스(이하 이그니오) 고가 인수 의혹과 관련, 최대주주인 영풍이 미국에서 진행 중인 증거개시(Discovery) 신청이 정당하다는 점을 미국 법원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24일 영풍에 따르면 미국 뉴욕 남부연방지방법원은 지난 19일(현지시각) 영풍이 고려아연의 미국 자회사 페달포인트홀딩스(이하 페달포인트)를 상대로 제기한 증거개시 인가를 취소·무효화해 달라는 고려아연의 신청을 기각했다.

법원은 “영풍의 한국 주주대표소송 상 당사자적격이 유지되지 않는다는 점을 페달포인트가 입증하지 못했다”면서 “영풍이 이해관계인에 해당하며, 이번 증거개시가 한국 주주대표소송과 관련성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영풍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미국 자회사인 페달포인트를 통해 자본잠식 상태인 전자 폐기물 재활용업체 이그니오를 인수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영풍은 고려아연 경영진의 의사결정이 합리적 근거가 없이 이뤄졌다며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했다.

2022년 고려아연의 경영대리인인 최윤범 회장은 2021년 2월 설립된 신생회사인 이그니오를 약 5,800억원에 인수했다. 당시 이그니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였다.

영풍은 “고려아연은 회사와 주주에게 막대한 손실을 초래하고 매도자에게는 회사 설립 초기 투자금의 약 100배에 달하는 이익을 제공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거래 당시 매도자 측은 이그니오 지분 47.5%를 보유한 1대주주 MCC NFT 외에 Windchime Limited(5%), PCT Igneo Investor LLC(38.2%), 타르사디아 그룹(The Tarsadia Group LLC, 5.7%) 등 투자펀드 위주로 구성됐다.

이번 미국 법원의 결정으로 영풍은 미국 내 페달포인트로부터 이그니오 인수 관련 문서, 이메일, 내부평가자료, 협상 기록 및 증언 등을 확보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을 얻었다.

영풍 관계자는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진행 중인 고려아연 이사진 대상 주주대표소송에서 미국 내 핵심 증거를 확보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 판결은 주주로서의 권리 행사와 투명한 기업지배구조 확립 노력의 정당성을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주주대표소송의 첫 번째 변론기일은 내년 1월 29일이다.

저작권자 © 법률방송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