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안 청탁을 대가로 받은 샤넬 가방이 12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연합뉴스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안 청탁을 대가로 받은 샤넬 가방이 12일 법정에서 공개됐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김건희 여사가 통일교 측으로부터 현안 청탁을 대가로 받은 샤넬 가방이 법정에서 공개됐다. 앞서 재판부가 실물 검증을 위해 증거물을 가져오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다.

김건희 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은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부장판사 우인성)에서 열린 김 여사의 재판에서 건진법사 전성배 씨로부터 제출받은 샤넬 가방 3개와 샤넬 구두 한 켤레, 그라프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재판부에 제출했다.

이 중 샤넬 제품은 2022년 4월과 7월에 받은 샤넬 가방 2개를 김 여사의 수행비서가 매장에서 교환한 제품들이다.

재판부는 흰색 장갑을 착용하고 검은색, 흰색, 레몬색 샤넬 가방 내부를 휴대전화로 촬영하고 사용감 등을 확인했다.

재판장은 “구두는 바닥에 사용감이 있었고, 목걸이는 육안으로 (사용감)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가방은 약간 긁힌 것 같은 사용감이 있고 내부 버클, 지퍼엔 비닐이 그대로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특검이 수사를 통해 발견한 명품은 총 10여 점으로, 가액만 4억 원대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희건설 측이 인사 청탁과 함께 건넨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장신구 3종 세트’도 약 1억원대에 달한다.

특검은 김 여사가 각종 현안 및 인사 청탁을 들어준 대가로 이들 명품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향후 수사를 통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모 여부를 확인할 방침이다. 특검은 이달 26일 윤 전 대통령에게 소환을 통보했다.

이날 재판에 증인으로 나온 전성배 씨는 앞서 ‘김 여사가 처음엔 물건을 꺼리면서 받았다’는 자신의 진술에 대해 “핸드백을 꺼릴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인삼 제품을 못 먹는 것으로 알고 있어서 (천수삼농축차 선물을) 꺼렸다고 얘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김 여사의 부탁으로 거짓말을 했다고 진술했는데 맞느냐’는 특검의 질문에 “그렇다. 텔레그램인지 전화 통화로 (부탁했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진행된 보석 심문에서 김 여사 측은 “몇 차례 쓰러져 의식을 잃은 적이 있다”면서 석방을 요청했다.

또한 김 여사 측은 “특검팀이 망신주기와 별건수사를 하고 있어 방어권 보장을 위해 불구속 재판이 필요하다”면서 “주거를 자택이나 병원에 한정하고 전자장치 부착 등 조건도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반면 특검은 “(김건희씨가) 석방되면 유경옥, 정지원 전 행정관 등 핵심 증인들과 말 맞추기를 할 우려가 크다”고 구속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여사 측이 주장한 별건 수사와 관련해선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공범으로 지목된 이모 씨는 이 사건에서 숨겨진 주요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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