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3일 중국 베이징 톈안먼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대규모 열병식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전승절 기념 행사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난 것으로 전해진다.

문재인 정부 이후 김 위원장을 만난 한국 최고위급 인사가 이번이 처음인 만큼 두 사람 간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관심이 쏠린다.

국회의장실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우 의장은 김 위원장(총비서)과 열병식 참관 전 수인사를 나눴다"고 알렸다.

두 사람은 이날 오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참석해 함께 톈안먼(천안문) 망루에 올랐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정상급 지도자와 함께 톈안먼에 입장했다.

망루에서는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의 왼쪽에, 푸틴 대통령이 그의 오른쪽에 앉았다.

반면 우 의장은 시 주석의 오른쪽 열 끝 쪽에 앉았다.

의장실 관계자는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이) 대화도 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내일(4일) 특파원 간담회에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김 우원장을 만날 경우 이재명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우 의장은 전날(2일) 인천공항에서 "방중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소통했다"며 "한반도 평화를 확장할 수 있는 방안이 있는지 등은 아마 공통 관심사일 테니, (김 위원장과 만나면) 그런 점을 얘기하려고 한다"고 표명했다.

우 의장은 지난 2018년 4월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환영 만찬에서 김 위원장과 만난 바 있어 구면이다.

우 의장은 당시 김 위원장에게 북한에 있는 가족 얘기를 했고, 김 위원장은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우원식 국회의장이 3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80주년 중국 전승절 열병식 및 환영 리셉션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대화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한편 우 의장은 리셉션에서는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과 만났다.

우 의장은 시 주석과의 만남에서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요청했다. 두 사람 간 만남은 이번이 두 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한반도와 관련한 질문을 집중적으로 한 것으로 전해진다.

의장실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우 의장에게 '북러 정상회담 기회에 김 위원장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해주면 좋겠느냐', '남북관계를 어떻게 보는가' 등을 물었다.

우 의장은 이에 "남북이 평화와 번영의 시대를 열어 나가길 희망한다"며 "여러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반도에 평화를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지금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답한 것으로 확인됐다.

우 의장은 푸틴 대통령에게 러시아에서 활약하는 130개 한국 기업에 관심을 가져달라고도 요청했다.

우 의장은 오는 4일 중국 측 공식 카운터파트인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면담한다. 오후에는 중국의 경제·과학기술·미래산업을 담당하는 딩쉐샹 부총리와 만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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