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란법 개정에도 '가성비 선물' 인기
명절 선물도 "온라인으로 마음 전해요"

▲신새아 앵커= 추석을 맞아 고마운 이들과 선물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표하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고물가 시대에 따라 이번 추석에는 실속있는 ‘가성비’ 상품들이 인기를 얻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변화하는 명절 선물 트렌드를 신예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VCR]

진열된 상품들을 꼼꼼히 살펴보고. 어떤 것이 더 좋을지 신중하게 비교합니다.

한 대형 백화점의 추석 선물 특설 행사장.

명절을 맞아 고마운 이들에게 마음을 전하려는 시민들로 북적입니다.

[시민]
“한우를 사돈댁에 보내려고요. 좋아할 것 같아서요.”

[김재진 / 서초구 방배동]
“(육포 같은 것은) 구워 먹을 수도 있고 항상 먹기 좋아요. 친구들 몇 명에게 (선물이) 오니까 또 보낼 수밖에요.”

최근 청탁금지법, 이른바 김영란법이 얼어붙은 소비 시장을 되살리기 위해 새롭게 개정됐습니다.

농수산물과 농수산가공품 선물 한도는 기존 10만원에서 15만원으로 늘었고, 명절 선물가액은 최대 20만원에서 30만원으로 올랐습니다.

명절 선물 기간은 명절 당일 기준 24일 전부터 이후 5일까지로, 이번 추석의 경우 9월 5일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입니다.

김영란법 시행령 개정 후 첫 명절인 이번 추석, 선물 수요는 크게 늘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의 추석 예약판매 실적에 따르면, 올해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65.9%나 올랐습니다.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의 판매 실적이 131.7%로 가장 크게 늘었고, 건강 관련·차 품목이 116.8%, 와인이 72.9% 올라 그 뒤를 이었습니다. 

수산물은 농축산물보다 다소 낮은 9%가량 올랐는데, 최근 일본의 오염수 방류 이슈가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김영란법 개정에도 선물하는 상품의 가격대는 그리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번 추석 선물 키워드로는 ‘가성비’가 꼽혔습니다.

계속되는 물가 상승에 과일 혼합 세트, 특별할인 한우, 육포 세트 등 실속을 갖춘 가성비 상품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겁니다.

시민들도 무조건 높은 가격대의 상품을 선택하기보다는, 받는 사람의 취향과 선호도를 고려해 선물을 구매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김재진 / 서초구 방배동]
“육포 같은 게 오래 먹고 좋을 것 같아서 보고 있는 거예요. 보통 8만원? 10만원 미만이죠.”

[권남순 / 서초구 잠원동]
“친구도 있고, 오빠도 있고. 1년에 한 번 돌아오는 거니까 이렇게 작은 것이라도 나눠 먹는 정이잖아요. 고기 같은 건 너무 비싸고. 저렴한 걸로 골랐어요. 한과하고 육포 (골랐어요.) 연세가 있으니까 과자 같은 건 씹기도 좋고 술 좋아하시면 육포는 안주로도 좋고요.”

또 하나 주목할 점은 추석 선물로 상품권의 선호도가 전보다 높아졌다는 것입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추석 구매 예정 선물로 과일과 상품권이 37.7%로 공동 1위를 차지했습니다.

특히 젊은 층에서 상품권의 인기가 높았는데, 20대와 30대는 과일 세트보다 상품권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5~8% 더 높았습니다.

명절 선물 트렌드 역시 변화하고 있습니다.

직접 만나지 않고 선물을 주는 이른바 ‘모바일 선물’이 대세입니다.

받는 사람의 집 주소를 알 필요 없이 연락처만으로도 선물할 수 있어 편리하다는 것이 장점.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이(e)쿠폰서비스 거래액은 73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8.1%나 늘었습니다.

이에 발맞춰 카카오톡 기업용 선물하기 서비스는 최대 51%까지 할인 판매하는 추석 선물 기획전을 운영했고, 신세계백화점은 QR코드를 스캔해 바로 온라인 선물이 가능한 ‘추석 온라인 기프트 팝업’을 열었습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 8월 18일부터 9월 10일까지 추석예약판매 기간 동안 ‘온라인 선물하기’ 매출이 약 21%가 올랐다고 밝혔습니다.

풍성한 한가위.

선물 종류나 주고받는 방식은 달라도, 주변 소중한 이들이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았습니다.

법률방송 신예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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