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오늘도 '대장동' 고성전... 이재명 "장물 가진 사람이 도둑" 여유

[법률방송뉴스]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대장동 민관합동 개발을 두고 여야는 오늘(20일)도 고성전을 이어갔습니다.

이 지사가 참석한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경기도 국정감사는 역시 대장동 의혹에 집중됐습니다.

야권은 특히 배임·뇌물 혐의로 구속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이 지사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추궁했습니다.

정의당 대선후보 심상정 의원은 대장동 개발 사업 설계 과정을 문제로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화천대유 등 일부 민간업자가 과도한 이득을 챙겨간 것을 두고 특혜를 줬다는 겁니다.

이 지사 역시 야권의 파상공세에 맞서서 적극적인 답변과 역공으로 맞섰습니다. 자신은 대장동 개발 사업에서 발생한 공공이익 환수를 적극 추진했고, 이를 막은건 당시 집권 세력이었던 한나라당이었다는 점을 역설했습니다.

유 전 본부장이 자신에게 충성을 했다는 지적에 대해선 "충성을 다 한 게 아니라 배신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측근이면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을 시켰겠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부정하기도 했습니다.

이 지사는 또 장물을 가진 사람이 도둑, 대장동 의혹은 '국민의힘 게이트'라는 주장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오전 내내 신경전을 이어가던 여야는 오후에 더 치열한 공방을 벌였고, 급기야 국감이 중단되는 상황까지 나왔습니다.

특히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양 가면을 씌운 개 인형을 국감장 책상 위에 올려놓고 질의를 하려고 했다가 여당으로부터 야유를 받기도 했습니다. 

대장동 의혹과 관련해 양두구육(겉으로는 훌륭한 것처럼 내세우지만 속은 보잘 것 없는 경우를 일컫는 말)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풀이되지만, 여당 측에선 "뭐하는 거냐"라며 즉각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이내 회의장에선 고성이 오갔고, 감사반장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국감 중지를 선포했습니다.

한편 안민석 민주당 의원은 대장동 개발 의혹 핵심 남욱 변호사의 장인이 보유한 경기도 오산시 땅 개발 특혜 논란과 관련해 "남 변호사의 처남이 저희 의원실에 근무하는 비서인 것은 맞다"며 "저도 수일 전에 알았다"고 기자들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남 변호사와는 일면식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한 언론은 안 의원과 오산시가 남 변호사 장인 등이 추진한 '운암뜰 복합단지' 조성 사업에 특혜를 줬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남 변호사는 대장동 관련 천화동인 4호 소유주로, 지난 18일 미국에서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안 의원은 지난 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이재명 캠프 총괄특보단장을 맡은 전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