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후보추천위, 봉욱 대검 차장 등 4명 법무부장관에 추천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 4명. 왼쪽부터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법률방송
검찰총장 후보로 추천된 4명. 왼쪽부터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 차장,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차기 검찰총장 후보자가 4명으로 압축됐다.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위원장 정상명)는 13일 오후 2시 정부과천청사에서 검찰총장 후보자 추천을 위한 회의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최종 후보 4명은 사법연수원 기수 순으로 봉욱(54·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 김오수(56·20기) 법무부 차관, 이금로(54·20기) 수원고검장, 윤석열(59·23기) 서울중앙지검장이다.

법무부는 지난달 10일 정상명 전 검찰총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9명의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각종 단체와 개인으로부터 후보 10여명을 천거받았다. 이들 중 인사검증에 동의한 8명을 상대로 재산·병역·납세 등을 검증해왔다.

추천위원들은 "심사 대상자들의 능력과 인품, 도덕성, 청렴성, 민주적이고 수평적 리더십, 검찰 내‧외부의 신망, 검찰개혁에 대한 의지 등 검찰총장으로서의 적격성 여부에 대하여 심사했다"고 밝혔다.

박상기 법무부장관이 이들 4명 중 1명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하면, 문 대통령은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하게 된다. 문무일 현 검찰총장의 임기는 7월 24일 종료된다.

봉욱 대검 차장은 서울지검 검사 임관을 시작으로 수원지검 여주지청과 법무부 검찰2과 등을 거쳐 2000년 김대중 정부 당시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실에 파견 근무했던 경험이 있다. 이후 청주지검 제천지청장과 수원지검 여주지청장, 대검 검찰연구관·첨단범죄수사과장·혁신기획과장·공안기획관 등을 맡아 기획·행정에 더해 특수·공안 업무까지 폭넓게 수행했다.

2011년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시절 한화그룹 비자금 관련 사건을 수사해 김승연 한화 회장 등 관계자 11명을 기소했다. 같은 시기 태광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를 벌이는 등 재벌수사에 앞장섰다. 문 대통령이 추진하는 경제정책에 대한 이해가 깊다는 분석과 함께 야당에도 적이 없다고 할 정도로 친화력을 인정받고 있다.

김오수 법무부 차관은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힌다. 지난 2005년 서부지검 형사5부장 시절 정창영 전 연세대 총장 부인의 편입학 비리 사건 수사를 지휘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2009년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재직 당시 대우조선해양 납품 비리, 효성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 사건 등을 수사하면서 능력을 검증받았다.

지난 2015년에는 새로 출범한 대검 과학수사부를 이끌며 조직 기반을 다지고 사이버테러·해킹 등 갈수록 지능화되는 첨단범죄에 대한 대응을 맡았다. 김오수 차관은 법무연수원장 재직 당시인 지난해 5월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사퇴하자 유력한 후임 금감원장 후보로 거론될 정도로 문재인 정부의 두터운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금로 수원고검장은 헌법재판소와 법무부, 국회까지 두루 경험한 '마당발'로 평가받는다. 특수수사 핵심이었던 대검 중앙수사부 수사기획관과 대표적 공안수사 자리인 서울중앙지검 2차장검사를 역임했다. 기획·공안·특수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주요 보직을 거쳤다. 검 수사기획관 당시 파이시티 인허가 비리와 관련,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 등 정권 실세 수사를 지휘해 공안뿐 아니라 특수수사에도 능력을 발휘했다.

216년 7월에는 진경준 당시 검사장의 넥슨 공짜주식 사건에서 특임검사로 임명돼 활약했다. 수사 과정에서 진 검사장의 혐의를 밝혀내 68년 검찰 역사상 처음으로 현직 검사장이 비리 혐의로 해임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다. 지난 3월 문을 연 수원고검의 초대 수장을 맡으면서 검찰총장 유력 후보로 부상했다. 절제된 공·사생활로 검찰 내 신망이 두텁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대구지검을 시작으로 서울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검사 생활을 하다 법무법인 태평양에서 약 1년간 변호사 활동을 한 뒤 검사로 재임용됐다. 후 대검 검찰연구관, 대검 중수2과장과 중수1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검찰 내에서 특별수사에 정통한 대표적 특수통이자 소신이 뚜렷한 '강골검사'로 꼽힌다.

박근혜 정부 초기인 지난 2013년 국가정보원 대선·정치개입 의혹 수사 당시 특별수사팀장을 맡았다가 수사 내용을 놓고 당시 검찰 지휘부와 갈등을 빚다 좌천성 인사조치를 당했다. 이후 2016년 국정농단 의혹 사건의 진상규명을 위해 출범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팀장으로 임명돼 수사를 진두지휘했다. 재인 정부 출범 후 서울중앙지검장을 맡아 다스 의혹, 사법농단 의혹 수사로 각각 이명박 전 대통령, 양승태 전 대법원장을 구속 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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