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
국방부 장관 재직 당시 '해병대 채 상병 사건 수사 외압 의혹'을 받는 이종섭 주호주 대사가 귀국한 가운데 여야의 신경전이 갈수록 팽팽해지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등 야권에서는 이 대사의 해임을 요구하며 특검까지 주장했고 여당은 총선을 앞두고 고위공직사범죄수사처가 야당의 뜻에 따라 정치 개입을 하고 있다며 맞받아쳤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 대사 귀국 전부터 공항에서 대기하며 '도주대사 이종섭 즉각 해임, 즉각 수사' 피켓을 들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과 관련해서 이종섭 전 국방부장관은 수사 외압 의혹의 핵임 피의자"라며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 전 장관의 호주대사 임명을 철회하고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해병대 채 상병 사건'과 관련해 공수처로부터 피의자 신분으로 수사를 받는 이 대사를 도피시키기 위해 주호주 대사로 임명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광주 현장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주재하며 "이종섭 대사는 행사 때문에 귀국한 것 자체로 마치 국민의 뜻을 존중하는 것처럼 포장하려 하지만 본질은 여전히 대사직을 유지하고 있다"며 비판했습니다.
이어 "채 상병 사건에 대한 특검뿐만 아니라 이종섭 특검도 시작해야 한다"며 "채 상병 국정조사, 채 상병 특검, 이종섭 특검 등 쌍특검·1국정조사 처리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여당은 이 대사의 귀국이 정부가 외교적 결례를 무릅쓰고 민심에 반응했다는 반증이라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대구 달서을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해 "국민의뜻을 어떻게든 좇아보려는 뜻으로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다"며 "아직 수사 준비가 안 됐다면 이것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중요한 선거 앞두고 이렇게 시끄럽게 언론 플레이하고 직접 입장문까지 내는 수사기관을 본 적이 없다"며 공수처가 총선을 앞두고 야당의 뜻에 따라 정치에 개입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답은 공수처가 해야 한다"고 공수처를 몰아세웠습니다.
한편, 공수처는 이 대사와 여당의 수사 재촉에도 "수사라는 게 갑자기 속도를 높여 전력질주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며 정확한 수사 시점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습니다.
공수처가 국방부와 해병대를 압수수색 한 지는 이제 두 달 남짓으로 아직 압수물 분석도 끝내지 못한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