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광화문 사옥(사진=KT)
KT 광화문 사옥(사진=KT)

[법률방송뉴스]

KT가 법무실장에 이어 감사실장,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도 검사 출신 인사를 계속 영입하면서 사내에서 '낙하산' 논란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KT는 최근 전무급인 신임 감사실장에 검사 출신인 추의정 변호사를, 상무급인 컴플라이언스추진실장에 역시 검사 출신인 허태원 변호사를 임명했습니다.

추 변호사는 2006년 검사 생활을 시작한 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 검사, 대검찰청 반부패부 검찰연구관 등으로 재직했습니다.

이후 2021~2022년 방송통신위원회에 파견돼 방송통신 관련 업무를 맡은바 있습니다.

허 변호사 역시 검사 출신으로 서울중앙지검, 수원지검, 부산지검 등에서 근무한 후 변호사 생활을 했습니다.

앞서 KT는 지난해 11월 인사를 통해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사건 특검보 출신인 이용복 변호사를 법무실장(부사장)에 임명했습니다.

이 실장은 1992년 3월부터 2008년 2월까지 검사로 재직했고,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KT가 사내 법무 관련 모든 조직에 검사 출신 외부인사로 채운 것은 사실상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밖에 KT는 지난해 11월 인사에서 이명박 대통령 대선캠프 홍보단장을 지낸 임현규 부사장을 재영입했습니다.

임 부사장은 2013년 이석채 회장 시절 KT 비즈니스서비스 추진실 부사장으로 임명된 바 있습니다.

KT가 검찰 출신을 선호하는 데는 현재 KT그룹과 전현직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 대응하고 정권과 코드를 맞추려는 의도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임 구현모 대표 체제 당시 발생한 '일감몰아주기', '관계사 특혜 인수' 등으로 회사가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재계는 보고 있습니다.

KT새노조는 어제(3일) 성명을 내고 "외부 낙하산 등용이 내부 혁신을 우선하는 모양새로 혁신은 물건너 가고 낙하산이 자리를 차지하는 결과가 빚어지고 말았다"고 비판했습니다.

또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검찰 출신들을 임원으로 영입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KT의 혁신이 아니라 김영섭 사장 자신을 지켜줄 인맥 구축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KT 사측 관계자는 "법조계에서 인정받는 외부 전문가들이 공정성과 객관성을 바탕으로 회사의 컴플라이언스 강화에 역량을 발휘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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