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확진자 들렀던 클럽 방문객 중 12명 확진... 더 늘어날 가능성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폐쇄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입구에 8일 방역소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폐쇄된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 입구에 8일 방역소독 안내문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8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추가 발생했다. 지난 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경기 용인시 거주 29세 남성 A씨의 접촉자들이다. 13명 중 12명은 A씨가 지난 연휴기간에 들렀던 서울 이태원 클럽 방문객들이고, 1명은 A씨의 직장 동료다.

최근 해외유입 사례 외 국내 지역발생 사례가 일일 0명을 기록하기도 하는 등 진정 국면에 접어드는 듯하던 국내 코로나19 발생이 다시 확산되는 것은 물론 서울 한복판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제 용인 지역에서 확인된 29세 확진자의 접촉자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확진환자 본인과 안양의 지인 1명 외에, 오늘 0시 이후 추가로 현재까지 13명의 확진자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A씨와 관련된 확진자가 본인을 포함해 총 15명이 된 것이다. 이들 중에는 외국인 3명, 군인 1명도 포함된 것으로 조사됐다.

김 총괄조정관은 "(A씨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지난 2일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됐던 시기로, 당시 유흥업소 등은 영업활동을 하더라도 방역수칙을 준수하도록 하는 행정명령이 유효한 시기였다"며 "행정명령 등의 조치가 추가로 필요한지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가 수습되어 가는 과정에서 발생한 집단감염 사례라 엄중하고 중대하다고 판단된다"며 "A씨가 들렀던 이태원 클럽 방문객 중 서울시 안내문자를 보고 자치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114명 가운데 11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고 97명은 음성, 나머지 6명은 진행 중이라 앞으로 확진자가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A씨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 당시 명부상으로 1천500명 정도가 있었다고 말했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1천500명은 명부에 있는 숫자"라며 "그 이외에 그곳에 있었던 사람은 CCTV 등을 통해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지난 6일 해당 업소 확인을 통해 명부와 CCTV를 확보하고 긴급방역 후 업소를 임시폐쇄했다"며 "명부의 명단도 일부 부정확한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명단 작성을 하지 않고 출입한 사람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지난 2일 해당 업소 방문자는 2주간 외출을 자제하고 유증상자는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이태원 업소의 카드 전표 내용과 방문자 내역을 확인, 방문자들이 추가되는 경우 검사를 받도록 안내하고 가족 등 접촉자는 지속적으로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사태가 좀더 악화되거나 추가 확인되면 클럽과 같은 밀접접촉 업소에 대해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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