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거주 20대 남성, 함께 클럽 간 안양 거주 친구도 확진
"1일 밤~2일 새벽 이태원 클럽 3곳 방문객 2천여명 될 듯"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이 지난 6일 코로나 확진자 방문 사실을 SNS에 공지했다. /SNS 캡처
서울 이태원의 한 클럽이 지난 6일 코로나 확진자 방문 사실을 SNS에 공지했다. /SNS 캡처

[법률방송뉴스] 나흘 만에 코로나19 국내지역 확진자가 발생한 가운데, 이 확진자가 이태원 클럽 3곳과 식당 등을 잇달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되면서 집단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경기 용인시는 7일 기흥구 청덕동에 거주하는 29세 남성 A씨가 전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용인시에 따르면 이 남성은 기흥구 빌라에 거주하며 성남시 분당구 한 IT업체에 다니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명으로 그 중 3명은 해외유입 사례이며, 1명은 국내지역 발생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명은 A씨다. 코로나19 국내 발생 사례가 나온 것은 지난 3일 이후 나흘 만의 일이다.

역학조사 결과 A씨는 지난달 30일 연휴 시작과 더불어 직장에 출근하지 않았고, 4월 30일과 5월 1일 이틀 연속 외출했으며 1일 밤 11시쯤 서울 이태원의 게이클럽 등 클럽 3곳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씨와 함께 클럽을 방문한 친구 B씨도 7일 무증상 상태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남성은 30대로 경기 안양시에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이들이 다녀간 이태원 클럽 3곳에 당시 2천여명 정도가 방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씨가 방문했던 이태원의 K클럽은 전날 오후 SNS에 “오늘 확진된 지역사회 감염 환자가 2일 오전 0시20분에서 3시 사이 방문한 사실을 확인해 알려드린다”라고 공지했다.

K클럽은 공지에서 “해당 확진환자는 지난 2일 방문 후 오늘 관계당국을 통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관할 보건소로부터 확진자가 이태원을 방문한 동선에 K클럽이 포함됐다는 사실을 연락받았다”며 “관계기관의 역학조사에 협조하며 금일 긴급 방역 절차를 마쳤다. 추후 영업 일정에 대해선 내부 협의 후 공지하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A씨는 2일 새벽 4시40분쯤 이태원 클럽에서 나온 뒤 택시를 타고 용인 집으로 돌아갔고, 오후에는 성남시 분당구의 음식점 등을 방문했다. A씨는 이날 39도의 발열과 설사 증상이 나타났다.

A씨는 이어 3일 낮 수원시 연무동의 이비인후과와 약국을 찾았고 4일에는 자택에 머물렀다. 5일 오전 수원 이비인후과를 재방문했다가 휴진인 것을 알고 오전 11시 용인시 기흥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가 검체채취를 받았다. 그는 6일 오전 7시 55분 양성 판정을 받고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으로 이송됐다.

용인시 재난안전대책본부는 A씨의 근무지에 방역 소독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또 같은 층에 근무한 동료 43명은 13일까지 자가격리했고, 관할 보건소에서 진단검사를 받도록 조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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