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고3 등교 재검토"... 박원순 "풍선효과로 헌팅포차 등 감염확산 우려"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출입자들에 대해 '대인접촉 금지명령'이 내려진 서울 강남구의 찜질방 블랙수면방. 오른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법률방송
이태원 클럽을 다녀간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방문한 사실이 확인돼, 출입자들에 대해 '대인접촉 금지명령'이 내려진 서울 강남구의 찜질방 블랙수면방. 오른쪽부터 이재명 경기도지사, 박원순 서울시장, 조희연 서울시교육감. /법률방송

[법률방송뉴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13일로 예정된 고교 3년생 등교를 1주일 미루자고 11일 제안했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감염 확산 우려로 초중고 개학 일정이 또다시 불투명해졌다.

조 교육감은 이날 기자단에 배포한 입장문과 SNS를 통해 "최근 이태원 클럽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할 가능성이 생겼다"면서 "현재의 추이가 계속된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고3 등교를 1주일 연기하고 확진자 발생 추이를 관망한 다음 최종 판단을 내려야 한다"면서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종료한 지난 5일부터 2주일이 지난 오는 20일에 등교수업 여부를 다시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교육감은 "상황을 지켜보며 필요하다면 등교수업 일정을 전면 재검토할 필요도 있다"면서 "이를 정부에 건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중 등교 연기를 공식 제안한 것은 서울시교육청이 처음이다.

당초 고3은 오는 13일부터 등교할 예정이었다. 고2·중3·초1∼2·유치원생은 20일, 고1·중2·초3∼4는 27일, 중1과 초5∼6은 6월 1일이 등교예정일이다.

이태원 클럽 발 코로나 확산에 따라 '등교를 미뤄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16만여명이 동의한 상태다.

지난 6일 경기도 용인시 거주 확진자가 첫 발생한 이후 이태원 클럽 발 확진자는 급증하고 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으로 오늘 오전 10시까지 전국에서 85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박 시장에 따르면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는 서울 51명이고 경기 20명, 인천 7명, 충북 5명, 부산 1명, 제주 1명 등이다. 이는 클럽 방문자와 이들에 의해 2차 감염된 가족·지인 등을 합한 것이다.

특히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 방문자 명단에서 중복을 제외하고 5천517명의 명단을 확보했는데 어제 오후 기준 2천405명과 연락이 닿아 안내했다"며 "나머지 3천112명은 허위 기재이거나 전화를 안 받고 있다. 경찰과 협력해 추가로 파악 중"이라고 했다. 명단 중 확인된 외국인은 28명으로 모두 연락이 됐다고 그는 덧붙였다.

박 시장은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무자격 외국인 체류자가 있을 수도 있는데, 검사나 치료를 받으면 신고 의무가 면제된다"면서 검사를 받을 것을 독려하고 "만약 이태원 클럽에 다녀갔는데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이 나중에 밝혀지면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9일 클럽과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의 '풍선 효과'로 젊은층이 주로 가는 강남, 홍대의 헌팅포차와 실내포차 등에 사람들이 몰려 감염이 확산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이들 업종을 대상으로도 “집합금지명령 확대를 검토하겠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전날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29일 이후 이태원 클럽과, 클럽을 다녀간 확진자들이 방문한 논현동 블랙수면방을 출입한 사람들에 대해 '대인접촉 금지명령'을 내린 것에 대해 "서울시의 '유흥시설 집합금지 명령'과 같은 취지"라며 "집합금지는 모이는 것을 금지하는 것이고 표현만 다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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