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압수수색영장은 기각... "친문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이 영장 청구서 부실 작성" 지적 나와
검찰, 밤중에 기자들에게 이례적 문자 "사건 진상 공정한 규명에 최선... 치우침 없이 엄정 수사"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29일 이틀째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 검찰은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채널A 기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이 29일 이틀째 압수수색을 시도하고 있는 서울 광화문 채널A 본사. 검찰은 압수수색에 반발하는 채널A 기자들과 대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채널A 기자와 검찰 간부의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채널A 본사 압수수색을 벌이면서 기자들과 24시간 넘게 대치하고 있는 가운데, 10여명의 추가 인원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9일 오전 인원을 추가 투입해 서울 광화문 동아일보 사옥 내 채널A 본사 보도본부를 압수수색하려 했으나 기자들에 의해 가로막혀 대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A 기자들은 전날부터 건물 13층 보도본부 앞에서 스크럼을 짜고 "검찰의 압수수색은 부당하다"며 반발하고 있고, 검찰은 사실상 보도본부 압수수색을 시작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전날 채널A 본사를 포함해 이모 기자 등 신라젠 의혹 취재에 관여한 회사 관계자의 주거지 등 모두 5곳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에 나섰다. 채널A 본사를 제외한 4곳의 압수수색은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채널A 본사에서 기자들과 대치하면서 이 기자와 검찰 간부의 통화 녹취파일 등 자료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이 기자가 검찰 간부와의 인맥을 내세워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리 의혹을 제보하라'며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측을 상대로 강압적 취재를 했다며 채널A와,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 등을 검찰에 고발했다.

한편 검찰은 전날 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서 MBC가 제외된 것에 대해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해명했다. MBC는 채널A와 검찰 간부의 유착 의혹을 폭로하는 보도를 하는 과정에서 최경환 전 경제부총리의 신라젠 65억원 투자 의혹도 제기했다가 최 전 부총리 측에 의해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 당했다.

서울중앙지검은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민언련 고발 사건과 최경환 전 부총리 명예훼손 고소 사건의 진상을 철저하고도 공정하게 규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혐의 유무는 물론 이와 관련해 제기된 모든 의혹들에 대해 객관적 증거를 바탕으로 법과 원칙에 따라, 치우침 없이 엄정하게 수사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검언유착 의혹을 보도한 MBC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압수수색영장은 법원에서 기각되고, 채널A에 대한 압수수색영장만 발부된 데 대해 '검찰이 MBC 압수수색영장 청구서를 의도적으로 부실하게 작성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검찰이 청구한 MBC 압수수색영장에 최경환 전 부총리 측이 제기한 명예훼손 혐의가 누락돼 영장이 기각됐다며, 그 배경에 '친문' 인사로 꼽히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의 입김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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