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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미공개 정보를 미리 알고 보유하던 주식을 판 혐의를 받는 바이오업체 신라젠에 대해 검찰이 다시 압수수색에 나섰다.

21일 검찰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남부지검 금융조사1부(서정식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부터 신라젠 서울사무소와 문은상(55) 대표의 주거지에 수사관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검찰은 앞서 지난해 8월에도 신라젠 본사와 서울사무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신라젠이 개발 중이던 면역항암제 후보물질 '펙사벡'의 임상 중단 사실이 공시되기 전에 회사 내부정보를 이용해 주식을 대거 팔아치운 혐의로 이용한(54) 전 대표이사와 곽병학(56) 전 감사를 구속한 상태다.

문은상 대표도 거액의 지분을 매각해 내부정보 이용 의혹을 받아왔다. 최근에는 문 대표가 자본 없이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대규모 회사 지분을 취득했다는 의혹도 제기됐으나, 문 대표는 이를 부인했다.

신라젠은 펙사벡 개발 기대감으로 지난 2016년 12월 코스닥에 상장된 지 11개월 만에 주가가 12배 넘게 폭등하며 코스닥 시가총액 2위(9조8천억원)까지 오르는 등 주가가 한때 고공 행진을 했지만, 임상시험이 중단되면서 주가가 폭락해 '개미들의 무덤'으로 불렸다. 업계에서는 신라젠이 특별한 기술 없이 기술특례상장이 될 수 있었던 배경에 현 여권 인사 등 외부의 영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돼 왔다.

노사모 출신으로 국민참여당 지역위원장을 지낸 이철(55·수감 중)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는 신라젠이 상장되기 전 450억여원을 투자했다가 모두 매각해 수백억원의 차익을 거뒀다. 신라젠 주식 처분 당시 이 전 대표는 미상장 지분 14%를 보유한 최대 주주였다.

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신라젠 설명회에 참여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 측을 상대로 현직 검사장과의 친분을 거론하며 '유시민 이사장의 신라젠 관련 비위를 제보하라'고 강압적인 취재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MBC는 이 전 대표 측의 이같은 주장을 보도하면서 '검언 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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