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상관 없음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내 의사의 평균 임금이 진료과에 따라 많게는 3배 가까이 차이 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안과 등 소위 돈을 잘 버는 인기과는 평균 연봉이 4억 원대에 달했으며 필수 의료 분야인 소아청소년과는 1억 원대로 연봉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오늘(25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의료인력실태조사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안과 전문의의 연평균 임금은 3억 8,900만원입니다. 28개 진료과 가운데 가장 높은 액수입니다.

이어 ▲정형외과 3억 7,600만원 ▲신경외과 3억 2,600만원 ▲피부과 2억 8,500만원 ▲재활의학과 2억 8,000만원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안과와 정형외과, 피부과 등은 비필수 의료 분야로 매년 레지던트 선발에서 지원자가 몰리는 인기과입니다.

반면 필수 의료 분야의 전문의 연봉은 상대적으로 낮았습니다. '폐과 선언' 논란까지 불거진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평균 임금은 1억 3,500만원으로 28개 진료과 가운데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이밖에 ▲산부인과 2억 3,700만원 ▲응급의학과 2억 3,400만원 ▲흉부외과 2억2,600만원 ▲외과 2억 2,400만원 등 필수 의료 분야 대부분이 전체 평균인 2억 3,700만원을 밑돌았습니다.

의료기관마다 진료과에 따라 의사의 임금 편차도 컸습니다.

100병상 이하 병원급에 근무하는 전문의의 평균 임금은 3억 3,1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의원급 2억 6,900만원 ▲종합병원 2억 1,200만원 ▲요양병원 2억600만원 ▲상급종합병원 1억 5,800만원 ▲보건소 및 보건기관 1억700만원 순을 나타냈습니다.

상급종합병원은 흉부외과 전문의 임금이 2억 2,200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종합병원은 정형외과 의사 연봉이 2억 9,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이밖에 ▲병원급은 신경외과 4억 8,000만원 ▲요양병원은 방사선종양학과 4억 5,900만원 ▲의원급은 안과 4억 6,100만원 ▲보건소 및 보건기관은 응급의학과 2억9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300병상 이상 요양병원 안과 전문의의 연평균 임금은 7억 6,800만원에 달했습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는 100병상 이상 병원급에 근무하는 경우 1억 9,200만원으로 가장 높았을 뿐 어떤 의료기관에서도 연평균 임금이 2억 원을 넘지 못했습니다.

직역별로는 전문의의 평균 임금이 2억 3,7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일반의는 1억4,200만원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레지던트와 인턴 등 전공의의 연봉은 7000만원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개원의와 봉직의(페이닥터)의 평균 연봉도 크게 차이가 났습니다. 개원의의 연평균 임금은 2억9,400만원이지만 봉직의는 연평균 1억 8,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역별로는 울산지역 의사의 평균 연봉이 2억 6,500만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세종 2억 6,300만원 ▲경북 2억 6,000만원 ▲전남 2억 5,900만원 ▲충북 2억 5,700만원 ▲경남 2억 5,600만원 순을 나타냈습니다.

서울은 평균 연봉이 2억 1,000만원으로 가장 낮았습니다. 의사 숫자가 많은 서울의 의사 연봉이 낮고 의사 부족 문제가 불거진 지방 의사의 연봉이 대체로 높은 것으로 조사된 것입니다.

2020년 기준 서울지역 의사 수는 2만 9,136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습니다. 반면 세종은 의사 숫자가 286명에 불과했다. 울산도 1687명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의사 숫자가 적었습니다.

서울의 대학 병원에 근무하는 한 전임의는 "전공의 마치고 군대 다녀오고 전문의가 되면 대부분 40대가 된다"며 "대학병원에 남아 필수의료를 하며 소송과 싸우고 박봉에 시달리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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