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소속 원희룡·안철수·배준영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 소속 원희룡·안철수·배준영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민의힘이 이틀에 걸쳐 단수공천을 받는 50명의 명단을 발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단수공천과 경선 지역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여야 모두 공천 경쟁에 본격적으로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대통령실 출신 인사 다수가 단수공천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이 대표의 인적 쇄신 발언을 두고 친명계와 친문계 사이 갈등이 깊어지는 모양새입니다.

◆ 與, 이틀에 걸쳐 단수공천자 50명 명단 발표

여당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어제(14일) 다가오는 총선에 대비한 서울과 광주, 제주 지역의 단수공천 명단을 발표한 데 이어 오늘(15일) 일부 경기 지역과 전북, 인천에서 단수 공천할 후보자 25명을 추가로 발표했습니다.

오늘 단수 공천 대상자는 경기 14명, 인천 5명, 전북 6명 등으로 이들은 경선을 거치지 않고 이번 총선을 치르게 됐습니다.

이번 명단에는 전날과 달리 용산 대통령실과 내각 출신 3명이 공천 대상자 명단에 포함됐습니다.

인천에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계양을에 일찌감치 도전장을 낸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임명 3개월 만에 장관직을 내려놓은 방문규 전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수원병에 단수 공천됐습니다.

전희경 전 대통령실 정무비서관은 경기 의정부갑에 국민의힘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이에 따라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던 최영희 비례대표 의원은 현역 중 처음으로 컷오프(공천배제)의 고배를 마시게 됐습니다.

수원벨트 탈환을 목적으로 야심차게 나선 정치신인들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방 장관을 비롯해 김현준 전 국세청장(수원갑), 이수정 경기대 교수(수원정)이 단수공천 후보자에 포함됐습니다.

당 내 경쟁이 치열한 경기 분당을은 단수 공천지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에 따라 또 다른 대통령실 출신의 김은혜 전 대통령실 홍보수석비서관과 김민수 전 국민의힘 분당을 당협위원장은 경선을 통해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3선 성공을 저지할 후보자를 가리게 됐습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희정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15일 국회에서 민주당 3차 공관위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희정 중앙당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 대변인이 15일 국회에서 민주당 3차 공관위 심사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野, 3차 공천 심사 결과 발표

더불어민주당은 오늘 총 24곳의 선거구에 대한 3차 공천 심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단수 공천지는 총 10곳으로 광진을에 고민정 최고위원, 서초을에 홍익표 원내대표가 이름을 올렸습니다.

부산에서는 사하갑에 최인호 의원, 부산 연제에 이성문 전 연제구청장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경기 포천가평에서는 박윤국 전 포천시장이, 강원 원주을에는 송기헌 의원이 단수공천됐습니다.

경남에서는 창원의창에 김지수 당 창원의창 지역위원장, 김해갑 민홍철 의원, 김해을 김정호 의원, 양산을 김두관의원이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경선 지역구는 서울 양천갑(황희·이나영), 서울 양천을(이용선·김수영), 서울 관악갑(유기홍·박민규), 광주 동남을(안도걸·이병훈), 광주 광산을(민형배·정재혁), 경기 고양갑(김성회·문명순), 경기 고양병(홍정민·이기헌), 경기 안성(최혜영·윤종군), 경기 김포갑(김주영·송지원), 경기 광주갑(이현철·소병훈), 강원 원주갑(여준성·원창묵), 강원 강릉(김중남·배선식), 충남 천안병(김연·이정문), 충남 보령서천(나소열·구자필·신현성) 등이 확정됐습니다.

민주당에게 '험지'로 꼽히는 영남권에서는 그간 지역구를 관리해온 이들이 단수후보자로 나섰고, '텃밭'으로 분류되는 수도권과 광주는 대부분 경선 지역구로 확정됐습니다.

당 공관위 간사 김병기 의원은 "호남 지역은 기본적으로 경선이 원칙"이라며 "논란의 소지가 없는 지역부터 우선 논의했고 발표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비교적 반발이 일어나지 않는 지역부터 먼저 발표하고, 현역 평가 하위 20% 대상자에 대한 발표와 통보는 미루며 최대한 잡음을 줄이겠다는 취지로 보여집니다.

다만 이재명 대표가 "새 술은 새 부대에", "뒷 물결이 앞 물결을 밀어낸다"고 발언하는 등 '물갈이 공천'에 시동을 걸면서 갈등의 조짐이 엿보이고 있습니다.

3선 인재근 의원은 이 대표와 면담한 후 불출마를 선언했고, 이종걸 전 의원과 문학진 전 의원 등 전·현직 중진급 인사들도 이 대표로부터 불출마를 권유받았다는 이야기를 들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이 대표에게 불출마 권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부인하며 종로 출마를 강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공천 진행 과정에서 친명계와 친문계 간의 갈등이 깊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가 언급했던 '앞 물결'이 친문계를 겨냥한 것이며, 사실상 인적 쇄신 대상에 친명계 의원들은 포함돼있지 않다는 지적입니다.

한편 하위 20% 통보, 이른바 컷오프 명단은 이르면 이번 주말 중으로 발표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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