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교수, 선교사 유진 벨 증손자... 2012년 '특별귀화' 1호
김기현 "혁신위에 전권부여... 모두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김기현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8월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공부모임 '국민공감' 행사에서 인요한 연세대 의대 교수와 김기현 대표가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패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이 당직 개편에 이어 인요한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를 혁신위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배우자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될 것 같다"는 고 이건희 삼성 명예회장의 말을 언급하며 대대적 혁신을 예고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 혁신위원회 위원장으로 인 교수를 임명하면서, 혁신위에 전권을 부여하겠단 방침을 발표했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최고위에서 인 교수에 대해 "지역주의 해소와 국민 통합에 대해 깊은 안목과 식견을 가진 분"이라며 "정치 개혁의 필요성에 깊이 공감하고, 투철한 의지도 가진 만큼 당을 보다 신뢰받는 정당으로 재탄생시키는 데 최적의 처방을 내려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혁신위는 위원의 구성, 활동 범위, 안건과 활동 기한 등 제반 사항에 대해 전권을 갖고 자율적·독립적 판단을 하게 될 것"이라며 "우리 모두 변화를 하지 않으면 공멸한다는 절박한 각오로 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대표는 또 "옷만 바꿔 입는 환복 쇄신이 아니라, 민심과 괴리된 환부를 과감히 도려내는 것에 모두 동참해 진정한 쇄신과 변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인 위원장은 19세기 미국에서 온 선교사 유진 벨 씨의 증손자로, 전남 순천 출신입니다.

인 위원장 가문은 4대째 대를 이어 한국에서 교육·의료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인 위원장은 2012년 대한민국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귀화 1호의 주인공이 됐고, 같은 해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인수위원회에서 국민대통합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바 있습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총선 영입 대상으로도 거론됐습니다.

이날 위원장으로 임명된 인 교수와 당이 위원 구성을 마치면 혁신위는 늦어도 이번 달 안에 공식 출범할 예정입니다.

위원은 총 11명으로, 현역 의원과 원내·외 당협위원장으로 구성할 전망입니다.

혁신위는 가칭 '성찰과 쇄신 위원회'로 명명하고 운영합니다.

혁신위는 본격적인 혁신안 마련 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원인을 분석하는 등 성찰에 먼저 무게를 둘 것으로 보입니다.

인 위원장은 이날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고 이건희 삼성 명예회장의 '배우자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말을 언급하면서 파격 쇄신을 예고했습니다.

인 위원장은 "통합을 추진하려고 한다"며 "사람의 생각은 달라도 사람을 미워하지 말자는 이런 통합"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더불어민주당이냐, 국민의힘이냐 (어디를 지지하느냐) 질문을 받았는데, 저는 전라도를 무척 사랑하고 특별 귀화한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당 안에서 활동도 중요하지만, 앞으로 대한민국 먹거리와 경제를 어떻게 더 발전시킬 것인가, 후대에게 무엇을 물려줄 것인가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피력했습니다.

한편 국민의힘은 인재영입위원회도 이달 안에 출범시킬 계획입니다.

위원장에는 김 대표와 소통을 원활하게 할 수 있는 당내 중진 의원 중 내정할 거란 관측이 우세합니다.

국민의힘은 고위당정협의회도 정기적으로 매주 1회 열어 민생을 위한 소통도 강화한단 방침입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