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태근 전 검찰국장, 2010년 장례식장서 서지현 검사 강제추행 혐의
성추행 인정 질문에 '묵묵부답'... 서 검사 부당 전보 등 직권남용 의혹도

[법률방송]

서지현 검사의 성폭력 폭로 고백이 나온 지 29일 만인 오늘(26일) 오전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이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서 검사에 대한 성추행은 공소시효가 지나 서 검사에 인사 불이익을 준 직권남용 혐의로 안 전 검찰국장을 기소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습니다.

석대성 기자가 서울동부지검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검찰 성폭력 특별조사단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동부지검에 나온 안태근 전 검찰국장은 성추행 관련 질문에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안태근 전 검찰국장]
“(폭로) 한 달 만에 소환됐는데 피해자나 국민들께 한 마디 해주시죠.”
“...”

직권남용 질문에 대해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는 의례적인 답변을 남기고 곧장 검찰청사로 들어갔습니다.
 
[안태근 전 검찰국장]
“표적 사무감사했다는 언론보도 나왔는데 한 말씀만 해주시죠.”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습니다.”

안 전 국장은 지난 2010년 10월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서 옆자리에 앉은 서지현 검사를 강제 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안 전 국장은 또 해당 사건 감찰을 방해하고 사과를 요구한 서 검사에 대한 부당 사무감사와 부당 전보 등 직권을 남용한 혐의도 아울러 받고 있습니다. 

서지현 검사는 안 전 국장 재직 당시인 지난 2015년 8월, 원하지 않았음에도 통상 서 검사보다 후배 기수가 가는 통영지청으로 발령 난 바 있습니다.

성추행 사건은 이미 고소기간이 지났지만, 인사 불이익 ‘직권남용’ 혐의는 공소시효가 7년으로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 있습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지난 13일 법무무 검찰국 사무실을 압수수색해 당시 인사자료 및 사무감사 기록을 확보했습니다.

지난 22일에는 2015년 인사 당시 안 전 국장 밑에서 검찰과장으로 인사 실무를 담당했던 이모 부장검사와 신모 검사의 사무실도 압수수색한 뒤 이 부장검사 등을 소환해 관련 내용을 강도 높게 추궁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조사단은 안 전 국장이 서 검사 인사에 개입한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조사단은 안 전 국장을 직권남용 혐의 피의자로 입건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렸습니다.

조사단은 안 전 국장이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판단할 경우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검찰은 서지현 검사에 대한 인사 불이익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안태근 전 검찰국장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기소할 방침입니다.

안 전 국장이 누렸던 권력이 부메랑이 돼 돌아오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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