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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올해 정기국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야당은 체제를 확립하고 있는 반면 여당은 다시 혼돈 속으로 빠지는 모양새입니다.

국민의힘은 오늘(29일)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그제(27일) 의원총회 결과에 대한 후속 대책 등을 논의하고 있습니다.

이 자리에선 주호영 비대위원장 직무를 누가 대행할지, 당헌 개정을 위한 전국위원회는 어떻게 진행할지 등을 논의합니다.

국민의힘은 이후 2~3일 안에 의총을 다시 열어 새 비대위 출범 절차를 밟을 방침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5시간 토론 끝에 '비상 상황'을 규정하는 새 당헌·당규를 만들어 새 비대위를 꾸리기로 했습니다.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 유지 시 추가 가처분 신청을 예고한 만큼 시빗거리를 사전 차단하겠다는 겁니다.

아울러 이 전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조속한 추가 징계도 결의했습니다.

의총 전 비대위에선 위원 전원이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지도부는 일단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기구는 남아 있어야 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다만 이번 회의는 주 위원장이 직무정지 상태인 만큼 위원장 없는 비대위가 열리게 됐습니다.

이같은 상황에 대해 현 지도부, 특히 권성동 원내대표에 대한 사퇴 요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당내 최다선 5선 원로 조경태 의원은 "의총 결정은 국민과 당원을 졸로 보는 것"이라며 "당과 국가를 사랑한다면 결단을 하라"고 압박했습니다.

4선 윤상현 의원은 "정치와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을 죽였다"고, 3선 중진 김태호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 사태 수습의 첫 단추"라고 지적했습니다.

원외에선 유승민 전 바른정당 대표가 "비대위 탄생 원인은 대통령의 '내부총질' 문자 때문이었다"며 "윤핵관들은 조폭처럼 굴지 말고 물러나라"고 직격했습니다.

주류 측에선 혼란 수습이 우선이라고 내세우지만, 여권 안에서도 원내대표 교체는 시간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에선 이재명 의원이 새 대표에 올랐습니다.

총 득표율 77.77% 압도적 승리로, 최고위원 역시 친이재명계가 대거 당선됐습니다.

이같은 득표율은 1987년 민주화 이후 진보 계열 당대표 경선 사상 최고치입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2015년 당대표가 될 때 45.30%에 불과했다는 걸 감안하면 1997년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가 될 때 얻었던 78.04%에 육박하는 수치입니다.

3김에 버금가는 득표율을 얻었다는 건 이 대표에 대한 당내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입니다.

이외 정청래 의원은 끝까지 1위를 뺏기지 않았고, 이어 고민정·박찬대·서영교·장경태 의원 순으로 지도부에 입성했습니다.

대의원 투표에서 친문 세력 결집을 기대했던 송갑석 의원은 고배를 마셨고, 당선된 최고위원 5명 가운데 친문은 고 의원 뿐입니다.

이른바 '이재명의 민주당' 출범이 실현된 가운데 이 대표는 "유능하고 강한 민주당, 국민을 하늘로 받들며 국민에게 사랑받는 민주당이 책임져 가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아울러 2년 뒤 총선을 진두지휘할 대표로서, 재집권 토대를 만들겠다며 사즉생의 각오도 피력했습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 첫 정기국회가 다음달 1일부터 100일간의 대장정을 시작합니다.

정기회 개회식을 기작으로 다음달 6~7일 민주당·국민의힘 순으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진행합니다.

19일에는 정치, 20일 외교·통일·안보, 21일 경제, 22일 교육·사회·문화 분야 순으로 대정부질문을 진행합니다.

10월에는 국정감사를 실시하고, 11월부터는 내년도 예산안 심사·의결을 거칩니다.

정기회는 12월 9일 끝나며, 중간에는 오석준 대법관 후보자와 한기정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 이원석 검찰총장 후보자 등에 대한 인사청문회까지 예고돼 있습니다.

윤석열 정부 정책 우선순위와 재정운용 기조를 가늠할 수 있는 첫 예산안은 이르면 내일(30일)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긴축 재정을 예고한 가운데 내년 예산은 640조원 안팎일 것이란 예측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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