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수배된 '계곡 살인' 용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 /연합뉴스
공개수배된 '계곡 살인' 용의자 이은해(왼쪽)와 조현수.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보험금을 노리고 남편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로 공개수배된 이은해(31)씨와 공범인 내연남 조현수(30)씨가 잠적 전 네티즌을 무더기 고소한 것으로 확인된 가운데, 이들에 대한 제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오늘(4일)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4월 자신들의 신상을 공개하거나 사건에 대한 댓글을 남긴 네티즌을 명예훼손·모욕 혐의로 서울 송파경찰서, 중랑경찰서 등에 고소장을 접수했습니다. 

그는 지난 2020년 10월 가평계곡 남편 살인사건이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 방송된 이후 이들에게 악의적 댓글을 단 네티즌 100명 이상에 대한 고소장을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송파서는 이 중 46건을 관할서로 넘겼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를 진행한) 3명 가운데 2명은 불송치했고 1명은 지난해 5월 검찰로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지방검찰청의 공개수배 이후 이씨와 조씨를 목격했다는 제보전화가 계속 접수되고 있고, 인천지검은 사실 확인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보자 A씨는 뉴스1을 통해 “최근 이틀에 걸쳐 한 모텔가 인근 골목에서 (이은해와) 비슷한 키의 여성과 동행해 담배를 피우고 있는 남성을 목격했다”고 했고, 또 다른 제보자는 “(제보자 A씨의 목격 지역 근처의) 지하철역에서 이은해와 똑같이 생긴 여성을 봤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이씨와 조씨의 지인들도 검찰에 두 사람의 인상착의, 신상, 근황 등을 제보하고 있습니다.

조씨의 고등학교 동창이라는 한 제보자는 “조현수는 키 158~162㎝가량이지만 신발에 깔창을 넣기에 이보다는 더 커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평상시 안경은 잘 쓰지 않고 헐렁한 후드를 주로 입는다”며 “이은해와 조현수의 키가 비슷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최근까지 조현수와 연락을 했는데 자꾸 돈을 빌리려 해 연락을 끊었다”며 “조현수는 성매매업소 관련 일을 하면서 그 종사자로 일하던 이은해를 알게 됐다. 이들 무리는 불법 스포츠토토와 관련된 일을 했는데 고인(피해자)에게 불법 스포츠토토에 거액을 강제적으로 투자하게 하는 등의 일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인터넷 카페 '가평계곡 사건 네티즌 수사대' 캡처

법률방송이 인터넷 카페 '가평계곡 사건 네티즌 수사대'를 확인한 결과, 제보 게시판에는 지난 2020년 12월 이후 약 2년 만에 게시물이 올라오는 등 해당 사건에 대한 관심이 다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편 검찰은 이들이 도주 이후 출국 기록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고, 공개수배 하기 전 법무부를 통해 출국금지 조치했습니다. 4개월째 도피 생활 중인 피의자들은 도주 전날 장시간 조사에서 살인 등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해외로 밀항을 한 것이 아니라면 국내에서 도피 생활을 하는 것으로 추정 중입니다. 또 자신들 명의의 신용카드·휴대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카드 사용 내역이나 병원 진료기록 등을 남기지 않고 장기간 도주해온 것으로 봤을 때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이씨와 조씨는 지난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수영을 할 줄 모르는 이씨의 남편 B(사망 당시 39)씨에게 다이빙을 하게 한 뒤 구조하지 않아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같은 해 2월엔 강원도 양양군 한 펜션에서 B씨에게 독성이 있는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쳤고, 5월엔 경기도 용인시 한 낚시터에서 B씨를 물에 빠뜨리려 했지만 지인에게 들켰습니다.

이씨는 조씨와 공모해 B씨 명의로 가입된 생명 보험금 8억원을 노리고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들은 B씨가 사망 5개월 후 보험회사에 생명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사기를 의심한 보험회사가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당시 경기 가평경찰서는 이 사건을 변사로 판단해 내사 종결했지만, 지난 2019년 10월 유족의 지인의 제보로 경기 일산서부경찰서가 재수사에 나섰습니다.

지난 2020년 12월 이들은 의정부지검 고양지청으로 불구속 송치됐고, 피의자 주거지 관할인 인천지검으로 사건이 이첩됐습니다. 인천지검은 지난해 12월 이들을 불러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다음날 2차 조사가 예정돼있었지만, 이들의 도주로 현재 3개월째 행방이 묘연한 상황입니다.

검찰은 지난달 30일 이 사건을 공개수사로 전환했습니다. 제보는 인천지검 주임검사실(032-860-4465~4468, 860-4480~4483), 휴일 당직실(032-860-4290)에서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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