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 살인 사건' 용의자 이은해(사진 왼쪽)와 조현수. /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계곡 살인’ 용의자로 지목돼 공개수배된 이은해씨의 아버지가 딸의 범행에 대한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다만 지난해 12월 이후 이씨를 만나거나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어제(11일) YTN 보도에 따르면 이은해씨의 아버지 A씨는 “지금 (의혹들이) 80% 이상 뻥튀기가 됐는데, 우리도 (사실관계를) 모르는데 자꾸 찾아와서 물으니까 괴롭다”고 밝혔습니다.

A씨는 “우리 딸, 이 동네에서 진짜 효녀라고 소문났었다”며 “부모가 둘 다 휠체어 타고 다니는데 여행 가도 꼭 엄마, 아빠 데리고 가자고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인근 주민은 “그 집 딸(이은해)은 한 번도 본 적이 없다”며 “(코로나) 검사하는 키트가 나와서 찾아갔더니 (A씨가) 문을 안 열어줬다”며 이씨를 본 적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이씨는 검찰 2차 조사를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 14일 친구에게 “구속될 것 같다”는 메시지를 보낸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최근 경찰조사 과정에서 이씨의 친구는 “메시지를 받고 연락을 시도했지만 두절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인천지검은 1차 조사 과정에서 이씨가 지난 2019년 남편에게 복어독을 먹인 뒤 공범 조현수씨와의 텔레그램 대화방에서 “복어피를 이만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고 말한 증거를 내밀었습니다.

이에 이씨와 조씨는 더 이상 수사망을 피할 수 없다고 판단해 도주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은해 '팬톡방'. /연합뉴스
이은해 '팬톡방'. /연합뉴스

한편 카카오톡 오픈대화방에는 ‘이은해 팬톡방’, ‘은해의 은혜 이은해 팬클럽’, ‘가평계곡 이은해 팬톡방’ 등 이씨를 옹호하는 단체대화방들이 등장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 대화방 개설자는 “범죄는 중요하지 않다. 얼굴이 중요하다. 예쁘면 모든 게 용서된다”는 공지를 게시했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의 비판이 일자 상당수의 채팅방은 이름이 변경되거나 운영자가 방을 삭제했습니다.

이씨는 지난 2019년 6월 30일 경기도 가평 용소계곡에서 그의 내연남인 조씨와 공모해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들은 인천지검에서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고, 검찰과 경찰은 이들을 공개 수배했습니다.

공개 수배 2주가 지났지만 두 사람의 행방은 묘연한 상황. 경찰은 최근 합동 검거팀의 인력을 보강한 바 있습니다. 두 사람이 4개월 동안 자신들 명의의 휴대전화와 신용카드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어 조력자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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