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사무실에서 공천 배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이 6일 국회 사무실에서 공천 배제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그간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용한 공천'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국민의힘에도 공천 내홍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일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한 쌍특검법 재표결이 끝나자마자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칼바람이 불고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지난 5일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불리는 유영하 변호사를, 서울 강남병에는 '갤럭시 신화'를 일으킨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을 공천한다고 밝혔습니다.

또 서울 강남갑·을, 대구 동구위군갑과 북구갑, 울산 남구갑 5곳은 '국민추천제'를 통해 후보를 확정짓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러자 사실상 공천에서 배제된 의원들은 공관위의 결정에 반발하고 나서기 시작했습니다.

대구 달서갑에 공천을 신청했던 홍석준 의원은 유영하 변호사가 단수공천된 것을 두고  "시스템 대원칙이 깨졌다."며 비판했습니다.

홍 의원은 정영환 공관위원장이 공천 과정에서 약간의 정무적 판단이 들어가 있다고 말한 것을 언급하며 "정무적 판단이라는 미명 하에 원칙에 어긋나는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습니다.

서울 강남병 지역구에 고동진 전 사장이 공천을 받으면서 자연스레 컷오프된 유경준 의원도 공관위에 이의신청을 했습니다.

유 의원은 "2월 8일 당에서 실시한 유경준의 경쟁력 조사 수치는 49.8%이고 2위 후보는 20% 초반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단수추천 기준인 '1위 후보의 지지율이 2위 후보보다 2배 이상' 사항에 해당된다"고 반발했습니다.

그러나 공관위는 이후 입장을 내 "강남병이 단수추천 기준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라며 일축했습니다.

공관위는 "공관위가 실시한 본선경쟁력 조사 결과 1위 후보 49.6%, 2위 후보 41.3%로 단수공천 요건에 해당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모든 후보의 본선 경쟁력이 정당지지율(58.6%)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우선추천 요건에 해당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유 의원은 "강남병 당 지지율이 58%고 예비후보 중 제가 50%, 2위가 41%, 3위가 38%면 충분히 경쟁력 있는게 아닌가. 경선 시켜주면 되지 않나"라고 재차 반박했지만 국민의힘은 사실상 경선 요구를 거절한 상황입니다.

자신의 지역구가 국민추천제로 지정된 이채익 의원은 무소속 출마를 암시했습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이 저를 버렸다"며 "당을 개혁하고 정의가 살아 숨쉬면서 공정이 평가받는 당이 될 수 있도록 제가 최전선에서 중진의원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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