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새아 앵커= 전문가가 말해주는 ‘돈 되는 법’, 혹시 ‘좀비기업’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한국은행에서 지난 10월 발표한 2022년 기업경영분석 내용에 따르면 지난해 이자보상비율이 100% 미만인 좀비기업 비중이 42.3%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합니다. 이자보상비율이 100%미만이라는 건 결국 회사가 1년 동안 열심히 운영을 했어도 이자소득만 납부했다거나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회사들이 국내에 절반 가까이 된다는 건데요. 이때 이자보상비율, 과연 어떻게 계산하는 걸까요? 이번 주엔 기업 평가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서 잠깐 언급했듯 한국은행에서 매년 기업경영분석 자료를 발표하는데요, 세무사님께서 관련 내용 요약해서 전달해주시죠.

▲김철현 세무사(포스원 세무법인)= 네. 앵커님께서 설명해주신 대로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비금융 영리법인들이 신고한 재무제표 등을 분석해 해마다 그 결과를 발표합니다. 보고서를 보면 가장 먼저 수익성 및 안정성이 예전에 비해 다소 악화됐다고 표현하고 있는데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면 성장성은 지난해 17.0%에서 15.1%로 다소 하락했고, 수익성의 지표인 매출액 영업이익률과 매출액 세전순이익률 모두 지난해보다 떨어졌어요. 또 안정성 측면에서 부채비율과 차입금 의존도는 상승한 것으로 보아서 예전에 비해 매출액은 감소한 반면 부채비율은 증가하면서 기업들의 수익성이 점점 악화된 것으로 판단된 건데요.

특히 이자보상비율이라는 것이 높아지면서 언론사들이 ‘좀비기업이 증가했다’라고 표현을 많이 했습니다. 1년 동안 열심히 일했지만 이자 정도만 납부하는 수준의 기업 비율이 50%에 가까워지면서 이같은 보도들이 나간 겁니다.

▲앵커= 금리인상 등으로 기업들이 점점 어려운 상황에 처해진 것이라고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세무사님이 수익성지표, 매출액 영업이익률 등의 단어를 언급하셨는데 좀 어렵게 느껴지거든요. 저처럼 이런 용어들을 처음 접하시는 분들을 위해 변호사님께서 구체적으로 설명 좀 해주시죠.

▲차상진 변호사(법률사무소 비컴)= 네. 기업에 대한 평가를 하기 위해 다양한 수치들이 존재합니다.

아무래도 기업을 볼 때 가장 중요한건 성장성인데요. 성장성은 매출액 증가율로 가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실제로 외부 기업들을 평가할 때 이익이 얼만큼 나는가도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겠지만, 매출액 증가율을 통해서 이 기업이 얼마만큼 성장했는지도 우선순위로 체크하거든요.

하지만 단순히 매출액으로만 판단할 순 없기 때문에 매출액 대비 영업 이익률이 얼마나 되고, 세전 순이익이 어떻게 되는지도 함께 조사를 합니다. 즉, 매출액이 100억인 법인이 매출액에서 매출원가 및 판매 관리비를 차감한 영업이익이 20억이라고 한다면, 이 기업의 매출액 영업 이익률은 20%라고 할 수 있는 거죠.

또한 영업이익에서 영업외수익은 더하고 영업외비용을 빼고 나면 세전 순이익이 남게 되고, 이렇게 계산해보니 12억이 남았다고 한다면 해당 기업의 매출액 대비 세전 순이익률은 12%라고 할 수 있게 됩니다.

뭐 절대적으로 10%는 좋고, 20%는 나쁘다 라고 할 순 없지만, 한국은행 통계자료처럼 업종평균과의 비교를 하면서 상대적으로 높다 혹은 낮다 정도를 판단해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네. 정리해보면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과 세전 순이익 수치를 동일 업종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높고 낮은 것을 판단할 수 있다는 말씀인 것 같습니다. 그럼 언론사들이 이같은 좀비기업들의 비중을 중점적으로 다룬 이유는 뭘까요?

▲김철현 세무사= 아무래도 금리가 치솟고 있는 현 상황을 통해서 기업들이 어느 정도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는 지를 보여주려는 것 같아요.

물론 아까 변호사님이 설명해주신 수치로 따져보면 당연히 영업이익이나 세전 순이익이 마이너스라면 누구나 그 기업이 안 좋은 상황이라고 판단할 수 있는데요. 혹여나 그게 플러스라도 자세히 뜯어보면 오히려 좋지 않은 경우도 많습니다. 따라서 기업 운영이 안 좋을 땐 결국 외부에서 자금을 빌려올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되면 이에 대한 이자를 계속 지불할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이자보상비율이 작년보다 하락했다고 한다면 영업 이익률이 낮아졌거나 이자비용에 대한 부담이 증가됐다는 뜻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수치를 나타냅니다. 

▲앵커= 이자보상비율이 높아졌다는 건 기업들의 영업이익은 낮아지고 이자지급 금액은 점점 높아져서네요. 결국 이자보상비율이 높으면 그 기업이 외부에서 돈을 빌려 운영을 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면 되겠네요. 그렇다면 변호사님께선 워낙 기업 자문을 많이 하시니까 잘 아실 것 같은데요. 이런 수치들 말고 또 중요한 것들이 있나요?

▲차상진 변호사=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수치들은 정말 많은데, 주식 많이들 하시잖아요. 기본적으로 주가를 기준으로 평가하는 대표적인 3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째, 주가 수익비율(P/E)입니다. 이건 기업의 주가를 주당 순이익으로 나눠 계산하는 방법으로, 아까 매출액처럼 기업의 성장성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수치고요.

둘째로는 주가 순자산비율(P/BV)도 체크해보시면 좋습니다. 기업의 주가와 주당 순자산가치를 나눠 계산하는 방법으로 기업이 가지고 있는 재산과 자산에 대한 평가를 반영하는 기준인데요. 많이들 활용하는 방법입니다.

마지막으로 주가 매출비율(P/S)도 있습니다. 기업의 주가와 주당 매출액을 나눠서 평가하는 바업인데 이것을 통해 매출규모와 성장 가능성 등을 볼 있거든요.

여러분들도 혹시나 주식에 투자하실 땐 기업들의 이러한 객관적인 수치들을 한 번쯤 보시면 더욱 좋은 결과를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앵커= 변호사님 조언대로 주가를 기준으로 판단하는 수치들도 있네요. 그런데 한 가지 또 궁금해지는 건 이런 영업이익이나 영업외수익 수치들 때문에 실무상 많은 이슈들이 발생한다고요?

▲김철현 세무사= 네. 여기에 대해서도 말씀드릴 게 어제 뉴스에서도 카카오모빌리티도 분식회계를 하는 것 아니냐 이슈가 됐죠. 매출액에 넣는 게 맞는가, 비용을 넣는 게 맞나 아니면 순이익을 잡는 게 맞나 이런 수치들의 이슈가 화두가 됐거든요.

제가 얼마 전에 자본금 100억 정도 되는 법인과 사내근로복지기금 관련 컨설팅을 했었는데, 이 회사에서 가장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는 바로 영업이익을 높이는 것이었거든요. 지금 직원들에게 지급하는 급여 뿐 아니라 복리후생비로 지출하는 것들도 전부 판매 관리비로 분류되거든요. 기업 입장에서는 이런 판매 관리비는 영업이익 수치를 낮출 수밖에 없다고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걸 판매 관리비 아닌 영업외비용으로 분류할 수 있지 않는가를 기업에서 많이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저랑 회계사님과 회의를 했는데, 이것을 영업외비용으로 할 수 있는 포인트를 찾았거든요. 말씀드린 것처럼 회사의 어떤 수치를 영업외비용으로 하는가, 영업외수익으로 반영하냐에 따라 기업을 평가하는 다양한 수치들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말 드리고 싶어요.

▲앵커= 이런 수치들이 기업들이 만약 대출을 받는다거나 아니면 기업의 등급평가를 할 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거네요. 마지막으로 변호사님께서 관련 내용 중 꼭 전달 드리고 싶은 게 있다면 한 말씀 해주시죠.

▲차상진 변호사= 이런 수치들이 굉장히 중요한 건 맞지만, 그렇다고 기업들을 평가하는 절대적인 기준이 되진 않는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어요. 그래서 10%는 좋고, 11%는 안 좋고 뭐 이렇게 수치만 가지고 좋고 나쁨을 평가하는 것보다는 기업의 다양한 요소들을 기준으로 삼아 평가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고요. 또 이같은 수치들이 어떤 건 높을수록 좋고 반대로 어떤 것은 낮을수록 좋기 때문에 이것도 꼭 체크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저는 주관적으로 상장시장에서 발생하는 여러 가지 등락은 사실 이 기업이 왜 오르는지 모를 때가 정말 많다는 걸 염두에 두시고, 일부는 기술이지만 상당수는 하늘이 내 재산을 벌게 해준다는 마음으로 편하게 투자를 하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네. 정량적인 수치들은 참고용으로 활용하면 좋다는 설명 해주셨습니다. 이번 주 좀비기업 얘기로 시작해서 기업 평가에 사용되는 다양한 지표들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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