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배재현 이어 김범수 수사로 확대할 듯

영장심사 출석하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진=연합뉴스)
영장심사 출석하는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SM엔터테인먼트(SM) 경영권 인수과정에서 시세 조종 혐의를 받은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가 구속되면서 카카오가 악재에 휩싸였습니다. 

오늘(19일) 서울남부지법 김지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어제(18일) 오후부터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받는 배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증거인멸 및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검찰과 금융감독원은 배 대표를 비롯한 카카오 주요 경영진이 지난 2월 SM 경영권 인수전 경쟁 상대였던 하이브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약 2,400억원을 투입해 SM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 가격 이상으로 끌어올렸다고 봤습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금융당국에 주식 대량 보유 보고도 하지 않은 혐의도 받았습니다. 

하이브는 “SM 주식의 비정상적 매입 행위가 있었다”며 금감원에 시세조종 의혹을 조사해달라는 진정서를 제출했고, 이에 지난 2월 금감원은 조사에 착수한 뒤 카카오와 SM,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의 사무실 등에 대한 강제수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투자총괄대표이자 카카오 사내이사도 역임하고 있는 배 대표는 회사 내 영향력이 큰 인물로 꼽힙니다. 

배 대표가 차기 카카오 이사회 의장으로 거론됐던 만큼 이번 그의 구속은 카카오 신사업 추진과 투자 등에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특히 배 대표 구속 이후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 센터장의 수사망도 좁혀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지난달 한 시민단체가 김범수 창업자와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관계사 임원들을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했기 때문입니다. 

향후 수사 결과에 따라 카카오의 카카오뱅크 대주주 지위까지 흔들릴 수 있는 상황으로, 경영진들의 잇단 도덕적 해이 논란과 사법 리스크 현실화 등 겹악재에 기업 신뢰도 추락을 피할 수 없어 보인다는 우려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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