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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누군가 뒤에서 엄청 밀기 시작했다."

"장담하는데 일부러 밀고 있었다."

"건장한 남자 몇명이 '밀어, 우리가 더 세'라며 밀자 우르르 넘어졌다."

경찰은 목격자 진술을 바탕으로 이태원 압사 참변 경위를 확인 중입니다.

남구준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은 오늘(31일) 기자간담회에서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추가로 경위를 확인할 것"이라며 "목격자 조사와 영상 분석 등으로 모든 가능성을 열고 확인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이태원 압사 참변 목격자·생존자 일부는 일부 시민이 앞 사람을 밀어 사고를 일으켰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목격자는 "(해밍턴호텔 옆) 오르막길에서 몇명이 장난으로 뒷 사람을 밀쳤다"며 "200여명이 우르르 넘어졌다"고 말했습니다.

또 다른 목격자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성이 친구들과 '밀자' 외친 후 밀기 시작했고, 앞 사람들이 넘어지니 이로 생긴 공간으로 파고들어 또 넘어뜨렸다"고 전했습니다.

앞에 있던 사람들은 "살려주세요, 사람 죽었어요, 숨을 못 쉬겠어요" 등을 호소했지만, 이같은 행태를 반복했다는 게 목격자 설명입니다.

다른 목격자도 "일부 무리가 오기를 부리며 강제로 밀기 시작했고, 사람들은 쌀 포대에서 쌀이 쏟아지듯 넘어졌다"고 상황을 복기했습니다.

사고를 유발한 몇명은 현장에서 도주했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이런 가운데 유명인을 보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렸단 의혹 등에 대해선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총 475명으로 구성한 수사본부를 꾸렸습니다.

현재까지 목격자 44명을 조사했고, 공공 CCTV는 물론 사설 CCTV까지 총 42개소 52건을 확보해 분석 중입니다.

남 본부장은 조사한 목격자 수가 적다는 지적에 대해 "경찰로서는 사고현장 수습과 사망자 확인이 급선무였다"며 "상황이 정리된 뒤 어제 하루에만 44명을 조사한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진 범죄혐의 적용을 검토할 만한 입건 대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경찰은 일단 고인과 유족 등에 대한 명예훼손, 모욕, 악의적 허위사실 유포 등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단 입장입니다.

경찰은 명예훼손 게시글 6건에 대해 입건 전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63건에 대해선 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운영자에게 삭제 차단을 요청했습니다.

남 본부장은 "악의적 허위·비방글과 피해자 신상정보 유포 행위는 고소 접수 전이라도 수사 착수를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경찰은 사망자 154명 중 153명의 신원을 확인해 유족 통보를 마쳤습니다.

신원불상 여성 1명에 대해선 아직 확인 작업 진행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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