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블리 쏘리' 인스타그램 계정에 피해 신고 잇따라
"얼굴 망가져 회사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까지"
"피해 방치 이해 어려워... 이르면 29일 집단소송"

[법률방송뉴스] SNS 팔로워만 수만명을 거느렸던 유명 인플루엔서 임지현씨의 '임블리 화장품' 때문에 화농성 피부 염증 등 피해를 입었다는 피해자들이 임블리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제기하기로 했습니다. 

임블리 피해자들이 집단소송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르면 29일 소장을 접수할 계획입니다. 장한지 기자가 관련 내용을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임블리 제품 피해자들이 모인 '임블리 쏘리(imvely_sorry)'라는 이름의 인스타그램 계정입니다.

지난 2월 계정 개설 이후 석 달 만에 팔로워가 9만 명이 넘을 정도로 임블리 제품 피해 모임 가운데 최대 규모입니다.

해당 계정은 '임블리빠에서 계몽한 VVIP'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임블리 팬이었는데 안티팬으로 돌아섰다는 뜻입니다.

임블리쏘리 계정엔 임블리 화장품 부작용 사례 등 피해를 호소하는 글들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임블리쏘리 계정주]
"거의 90%는 '블리블리' 화장품 때문에 피부 염증 피해자분들이 많으세요. 인진쑥은 거의 임블리 임지현씨가 중점적으로 이것을 홍보를 되게 많이 했던 제품이어서..."

계정엔 실제 뭔가 하얀 고체의 결정체가 들어있는 앰플 등 제품의 안전이나 위생에 문제가 있어 보이는 사진들이 많이 올라와 있습니다.

더불어 립 오일을 바르고 입술이 붓고 통증이 생겼다거나 임블리 화장품을 쓰고 이전에는 없었던 화농성 피부 트러블이 생겼다, 하얀 좁쌀 같은 여드름이 얼굴 전체를 덮었다는 등의 직접적인 피해 호소가 관련 사진들과 함께 계속 올라오고 있습니다.

심지어 심각한 피부 질환으로 다니던 회사마저 그만두고 정신과 치료까지 받는 피해자도 있다고 합니다.

[임블리쏘리 계정주]
"피부 염증 화농성 여드름 뽀드락지처럼 점점 번져서 턱 주변이랑 번져서 부어가지고 원래 되게 갸름하셨던 분인데 부어가지고 그러신 분이 계시거든요. 그게 너무 스트레스여가지고 지금 정신과도 다니시고 일도 그만두시고..."

그럼에도 임블리 경영사 부건에프엔씨가 뚜렷한 배상 원칙 등을 밝히지 않고 있다는 것이 피해자들의 주장입니다.

이에 임블리쏘리는 임블리 측에 법적인 책임을 묻기 위해 지난 21일부터 닷새간 집단소송 신청 참여자를 모집했고 모두 100여명이 동참 의사를 밝혀왔다고 전했습니다.

임블리쏘리 계정주는 이와 관련 "사태를 이 지경까지 몰고 간 것은 피해자분들도, 소비자 계정을 운영 중인 저도 아니다. 피해자들은 원만하게 합의를 보고 싶어 했다"며 사태의 책임이 임블리 측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부건에프엔씨가 이해하기 힘든 보상회칙과 까다로운 서류 제출 등을 요구하며 피해자를 두 번 울리고 있다"는 것이 계정주의 주장입니다.

계정주는 "힘 있는 기업이 그보다 열등한 위치에 있는 고객 권리를 일방적으로 빼앗으면 안 된다"며 "이 소송을 통해 고객에게 피해를 입히고 기만하는 기업에 경종을 울릴 것"이라고 소송 취지를 설명했습니다.

임블리쏘리 측은 이르면 모레, 오는 29일 집단소송 소장을 접수할 예정입니다.

소비자단체들의 식품위생법 고발 등이 있긴 했지만, 임블리 피해자들이 집단소송 실력 행사에 나서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른바 유명 인플루엔서를 앞세운 SNS나 온라인 쇼핑몰 피해 관련해서 어떤 선례를 남길지 주목됩니다.

법률방송 장한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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