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철 전 정무비서관 "박근혜에 '반기' 유승민에 대항마 내세우라 지시"
“유승민 대항마 연설 못한다 채근...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임명도 朴 지시”

[법률방송] 박근혜 전 대통령의 2016년 4·13총선 개입 혐의 재판 첫 번째 증인신문에서 신동철 전 청와대 정무비서관이 정말 그야말로 폭풍 증언들을 쏟아냈습니다. 

당시 박 전 대통령과 사이가 좋지 않았던 유승민 의원을 공천에서 탈락시키기 위해 유승민 의원 지역구에 대항마를 내세우라고 지시하고 연설문까지 직접 내려줬다는 건데, 정순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전 대통령 공직선거법 사실상 첫 정식 재판은 박 전 대통령 없이 궐석재판으로 진행됐습니다.

첫 번째 증인으로 나온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은 작심 발언들을 쏟아 냈습니다.

신동철 전 비서관은 먼저 “박 전 대통령이 유승민과 갈등으로 대구 동구을 지역구에 친박 대항마를 내세우라고 했냐“는 검찰 질문에 ”그렇다“고 답변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장이 유승민 의원 대항마로 낙점돼 공천 경쟁에 나섰다는 겁니다. 

신 전 비서관은 그러면서 “박 전 대통령이 현기환 전 정무수석에게 전화해 ‘이재만 후보가 연설을 잘 못한다’고했다“ "박 전 대통령과 전화를 끊은 현 수석이 ‘대통령이 계속 채근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고 말했습니다.

이후 이른바 ‘친전’ 형식으로 이재만 후보가 사용할 연설문이 보내졌다는 게 신 전 비서관 진술입니다.

이와 관련 신동철 전 비서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을 ‘할매’로 지칭하며 “현 전 수석이 연설문을 흔들며 ‘이거 봐라. 할매가 직접 연설문 보냈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신 전 비서관은 또 당시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 임명도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고 증언했습니다.

“최경환 의원이 ‘그 사람은 고집이 세서 말을 잘 안 들을 텐데...‘ 라고 말하자 현 수석이 ’이미 정해진 일‘이라고 말했다“는 것이 신 전 비서관 진술입니다.

신 전 비서관은 이 외에도 선거 및 공천 전략 수립을 위한 여론조사 지시 등도 모두 박 전 대통령 지시로 이뤄졌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신동철 전 정무비서관의 오늘 진술은 직접 보고 듣지 않았으면 묘사하기 힘들 정도로 상당히 구체적입니다.

박 전 대통령 국선변호인이 이를 어떻게 반박할지, 반박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법률방송 정순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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