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문조사 결과 "고3 학생, 25명 중 5명만 수업 참여"
근본 원인은 '불참해도 어려움 없는 입시제도 문제'
선생도 학생도 각자 할 일만... 인간미 사라지는 교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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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률방송뉴스]

진인사대천명, 결전의 날이 밝았습니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전국 86개 시험지구 137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열립니다.

대한민국에 매우 익숙한 이 연례행사는 응시자에겐 운명을 가르는 시험대나 다름없는데요. 사회가 대학 입시 때마다 부모된 심정으로 격려하고 응원하는 이유도 여기 있겠죠.

하지만 교실에선 인간미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것 같아 아쉬움을 더하고 있습니다.

일반계 고등학교 3학년은 학급당 불과 5명만 수업에 참여한다는 현직 교사 진단이 나왔습니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민형배 의원은 좋은교사운동 정책위원회와 일반계 고교 교사 251명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힌 바 있는데요.

조사에선 일반고 고3 학급 학생 수를 25명으로 가정하고, 한 교시당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학생이 몇 명인지 물었습니다.

교사의 주관식 응답은 '20명'이 가장 많았는데, 설문참여 선생님 30%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응답의 평균값은 16명이었는데,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이 10명이 채 되지 않는다는 게 일선 평가입니다.

교사 5명은 '한 명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다'고 응답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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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각한 '학생의 수업미참여' 행태로는 '수업과 무관한 학습하기'를 꼽았습니다.

복수응답 중 57%가 수업과 무관한 학습을 심각한 문제로 인식했습니다.

이어 △'등교하지 않기(가정학습 포함)' 48% △'수업 중 잠자기' 33% △'학습과 무관한 딴짓하기'와 '일부 교시만 출석 후 조퇴하기'가 각 28%였습니다.

학생이 수업에 참여하지 않는 근본 원인으론 94%가 '참여하지 않아도 입시에 어려움 없는 현행 입시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복수응답임을 감안해도 10명 중 9명이 입시제도의 문제를 짚은 겁니다.

이어 △'참여하지 않아도 졸업에 문제되지 않음' 69% △'수업과 무관한 진로를 일찍이 선택하는 학생 증가' 12% △'과도한 사교육 영향으로 쉼과 수면 부족' 10% △'사기저하, 낮은 자존감 등 심리정서적 요인' 9% 등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아울러 △'선택권이 충분하지 못한 경직된 교육과정' 3% △'교과목에 대한 학생의 흥미와 이해 부족' 3% △'학생 참여를 이끌어내지 못하는 교사의 수업 방식' 2% 등도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수업 미참여 문제 해결의 대안으론 응답자의 90%가 '수업에 충실하게 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입시제도 개선'을 선택했습니다.

47%는 '수업 참여 동기와 의사가 없는 학생을 위한 별도의 트랙 마련'을 꼽았고, 이외 응답은 △'다양한 과목 및 수준별 과목 개설로 선택권 확대' 15% △'과도한 사교육 제재로 쉼과 수면 보장' 11% △'철저한 기초학력 보장으로 수업 이해력 강화' 6% △'학생 참여 이끌어내는 수업방식 및 평가 다변화' 5% △'학생의 심리정서적 문제 해결을 돕는 전문적 체계 강화' 5% 등입니다. 

한편 올 수능엔 50만6023명이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지원자 수 50만9821명보다 1791명 줄어든 수준입니다.

지원자 중 재학생은 35만239명으로, 전년(36만710명) 대비 1만471명 감소했습니다. 지속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결과로 풀이됩니다.

반면 졸업생은 7469명 증가한 14만2303명,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211명 늘어난 15만488명입니다. 이들 수를 다 합칠 경우 비율이 전체 31.1%에 달합니다.

남녀 성비는 작년과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올해 남학생은 26만126명이고, 여학생은 24만7904명입니다. 1년 전에 비해 남녀 각 1224명, 546명 감소했습니다.

영역별로 전체 지원자 중 국어영역을 선택한 이는 50만5133명, 수학영역을 고른 이는 48만1110명입니다.

올해 국어·수학영역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공통과목+선택과목' 체제가 유지됩니다.

국어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 선택자는 33만2870명, '언어와 매체' 선택자는 17만2263명으로 전해집니다.

수학의 경우 선택과목인 '확률과 통계'를 치르는 수험생이 24만669명, '미적분' 선택자는 21만199명, '기하'의 경우 3만242명이 지원했습니다.

절대평가인 영어영역은 50만2247명이 선택했습니다.

탐구영역을 고른 이들은 49만7433명으로, 이 가운데 사회·과학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49만1713명, 직업탐구를 선택한 수험생은 5720명입니다.

이외 △한국사 영역 50만8030명 △제2외국어·한문 영역 7만4470명으로 집계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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