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사의를 표명한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20일 사의를 표명한 봉욱 대검찰청 차장검사.

[법률방송뉴스] 윤석열(59·사법연수원 23기) 검찰총장 후보자와 함께 총장 후보로 추천됐던 4명 중 1명인 봉욱(54·사법연수원 19기) 대검찰청 차장검사가 20일 사의를 표명했다.

봉욱 차장은 이날 오전 검찰 내부전산망 '이프로스'에 '사직인사. 작별할 시간이 되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리고, 문무일(58·사법연수원 18기) 검찰총장에게 사직서를 제출했다.

봉 차장은 이 글에서 "1989년 당시 서소문에 있던 서울지검에서 두 달, 서초동 신청사로 이사해 두 달간 검찰시보로 근무하면서 진실과 정의를 찾기 위해 밤늦도록 진한 땀방울을 흘리는 모습이 좋아 검사의 길을 택했다"며 "군법무관 3년의 시간을 지내고 1993년 3월 검사로 임관해 26년 3개월의 시간이 흘렀다"고 돌이켰다.

이어 ”초임검사 시절 선배들의 가르침 세 가지를 지켜가자고 다짐했다"며 "내가 처리하는 사건에서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자,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 훗날 후배들 보기에 부끄럽지 않게 처신하자, 빛나는 자리에 가려 하지 말고 어디든 가는 자리를 빛나게 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봉 차장은 동료 검사들에게 "노련한 사공이 험한 바다를 헤쳐나가듯, 세찬 변화와 개혁의 물결 속에서 ‘공정하고 바른 국민의 검찰’로 새롭게 발돋움하실 것을 믿는다”고 당부하고 “저는 이제 미지의 새로운 길에서 검찰 가족 여러분들 보시기에 부끄럽지 않은 모습으로 뚜벅뚜벅 발걸음을 내딛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봉 차장의 사의 표명은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7일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후 사흘 만이다. 봉 차장의 공식 사의 표명으로 윤석열 후보자의 사법연수원 선배 기수 고검장·검사장들의 사퇴 표명이 이어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앞서 송인택(56·21기) 울산지검장은 지난 18일 언론을 통해 "총장 임명 절차와 국회 일정 등을 보고 법무부에 사의를 표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봉 차장은 서울 출생으로 여의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 29회에 합격했다. 1993년 서울지검 검사로 임관한 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 대검 공안기획관, 법무부 인권국장·기획조정실장, 울산지검장, 서울동부지검장 등 요직을 거쳤고 2017년부터 문무일 검찰총장 체제 대검 차장으로 근무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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