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씨가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전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씨의 재혼 상대였던 전청조씨가 사기와 사기미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어제(31일) 법원은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고 같은 날 오후 4시쯤 경찰은 경기 김포의 친척 집에서 전씨를 체포했습니다.

저녁 8시10분쯤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된 전씨는 검은 모자를 뒤집어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경찰 호송차에서 내렸습니다.

그는 고개를 숙인 채 "사기 혐의를 인정하나", "남현희와 공범인가", "재벌 3세가 아니라는 것을 남씨가 언제 알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고 경찰서로 들어갔습니다.

경찰은 전씨와 남씨가 함께 거주했던 송파구 잠실동 시그니엘과 김포에 있는 전씨 모친의 거주지 등도 압수수색해 증거물 확보에 나섰습니다.

전씨는 강연 등을 통해 알게 된 사람들에게 접근해 투자하라고 유혹해 돈을 가로채거나 이를 위해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습니다.

또 지난 26일 새벽 남씨의 어머니 집을 찾아가 문을 두드리고 초인종을 누른 혐의(스토킹 처벌법 위반, 주거침입 등 혐의), 중학생인 남씨의 조카를 골프채 등으로 때린 혐의(아동학대)로도 조사를 받고 있는 상황입니다.

◆ 전청조, 이번엔 '남성'에게 혼인 빙자 사기?

이런 가운데 전씨에게 혼인 빙자 사기를 당했다는 한 남성이 경찰에 고소장을 접수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오늘(1일) 경찰에 따르면 3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30일 서울 중부경찰서에 혼인 빙자 사기 혐의로 전씨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습니다.

A씨는 데이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알게 된 전씨가 결혼하자며 접근해 수천만원을 줬다고 주장했습니다.

프로필 사진 속 전씨가 긴 머리를 하고 있어 전씨를 여성으로 알고 교제했고, 최근까지도 전씨와 연락을 지속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입니다.

A씨는 어제(31일) 고소인 조사를 마쳤으며 언론 보도를 통해 자신의 피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중부경찰서는 기초 조사를 마무리한 후 이 사건을 송파경찰서로 이관할 방침입니다.

◆ 고소전으로 번지는 '결혼 소동'

남씨와 전씨의 결혼소동은 이제 고소전으로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어제(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남씨는 법률대리인을 통해 사기와 사기미수·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주거침입·협박 등 혐의로 전씨를 고소했습니다.

고소장에는 전씨가 자신의 신분을 속여 남씨의 펜싱 아카데미 운영을 방해했다는 내용 등이 담겼습니다.

남씨는 또 전씨의 친모로 추정되는 인물을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로, 자신에 대해 '공범 의혹'을 제기한 김민석 의원을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 혐의로 고소했습니다.

앞서 김 의원은 지난달 28일 서울경찰청에 '남씨 등의 공모 의혹을 수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서울경찰청에 제출한 바 있습니다.

당시 김 의원은 "남씨가 전씨로부터 명품 가방 등을 선물 받았다. 두 사람이 깊은 관계로 보인다"며 남씨의 공모 의혹 수사를 촉구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남씨가 전씨에게 받은 고가의 명품들을 다 반환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남씨의 고소 사실이 전해진 후 김 의원은 자신의 SNS를 통해 "고소를 환영한다"며 남씨를 무고죄로 맞고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언론에 나온 보도 내용과 제보자 증언과 증거들을 바탕으로 언급한 것뿐"이라며 "진실을 찾기 위해 저를 고소했으니 저 또한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고소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쌍방 고소로 명백한 진실이 드러나기를 바란다. 진실이 밝혀지면서 피해자의 피해 회복도 이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법률방송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