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결혼 발표 이후 시작된 '전청조 스캔들' 막 내려
남현희 "전청조, 더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손절

남현희씨와 전 예비신랑 전청조씨 (사진=남현희 펜싱아카데미 SNS, 남현희 인스타그램)
남현희씨와 전청조씨 (사진=남현희 펜싱아카데미 SNS, 남현희 인스타그램)

 

[법률방송뉴스]

전 국가대표 펜싱선수 남현희씨와 그의 연인 전청조씨의 결혼 소동이 일주일도 안 돼 막을 내렸습니다.

남씨의 결혼상대 전씨는 많은 이들에게 사기와 사기미수를 저지른 혐의로 현재 경찰 수사 중이고, 남씨는 "(전씨가) 더는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SNS에 전씨와 함께 했던 게시물 등 흔적을 모두 지운 뒤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습니다.

◆ 결혼 발표 후 쏟아진 '의혹'

남씨는 지난 23일 15세 연하의 재벌 3세 전씨와 결혼한다고 여성조선 인터뷰를 통해 발표했습니다.

당시 인터뷰에는 전씨와의 사랑 이야기와 함께 찍은 웨딩 화보 등이 함께 실렸습니다.

인터뷰에 따르면 전씨는 뉴욕에서 승마를 전공했고 현재 국내에서 체능 심리학 예절교육원을 운영 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습니다.

그런데 발표 직후부터 온라인상에서는 전씨에 대한 '성별 위장', '재벌 3세 사칭', '사기 전과' 등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여기에 전청조씨와 이름이 같고 외모까지 비슷한 여학생이 한국경마축산고등학교 소속으로 인터뷰한 영상까지 빠르게 퍼졌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24일, 남씨와 전씨는 두 사람에 대한 근거 없는 비난과 악플에 강경하게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나 하루 뒤 디스패치는 전청조가 남자가 아닌 여자이며 재벌 3세가 아니라 사기 전과자라는 사실을 보도했습니다.

공개된 판결문에는 2019년 전씨가 자신을 파라다이스 호텔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여 피해자로부터 7,200만원을 편취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 전청조, 스토킹 혐의로 체포

전씨에 대한 의혹이 일파만파 번지던 중 26일 오전 전씨가 스토킹 혐의로 체포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새벽 1시경 전씨가 경기 성남시 남씨 부모님 집에 찾아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려 해 남씨의 가족이 경찰에 신고한 것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전씨를 현행범으로 체포했습니다.

전씨는 남씨로부터 이별을 통보받자 이 같은 행동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씨가 조사 중 극심한 고통을 호소함에 따라 경찰은 기초 조사만 마치고 석방했는데 이 과정에서 경찰은 전씨를 여성으로 명시했습니다.

◆ 모든 것이 '가짜?' 화려한 사기 행각

전씨는 처음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미국에서 태어났고 해외에서 IT 사업을 하고 있으며 국내에서 예체능 심리학 예절 교육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씨가 유명한 펜싱 선수인 것을 몰랐으며 자신은 승마선수 출신이지만 심각한 부상으로 은퇴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거짓말이었습니다.

전씨는 미국이 아닌 인천 강화도 출신이며 축산 관련 고등학교을 졸업했습니다.

자신이 혼외자라고 주장해왔던 파라다이스 그룹과도 아무 관련이 없었습니다.

전씨는 사기 전과자, 그것도 사기 분야에 엄청난 실력을 가진 '전문 사기꾼'이었습니다.

전씨는 2019년 6월 제주도에서 만난 여성에게 자신을 제주도 모 법인 회장의 혼외자라고 속였고 비서로 고용하겠다며 현금 7,200만원을 편취했습니다.

또 다른 이들에게는 자신을 말 관리사라고 말하며 손님 말 안장을 보상해야 한다는 거짓말로 5,700만원을 가로챈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한 유튜버는 자신의 수강생이 전씨에게 8억원을 사기 당했다고 폭로하기도 했습니다.

이밖에도 SNS로 외국 취업 프로그램을 소개해주는 척 취업 빙자 사기를 저지르거나 집 계약금 갈취, 허위 투자금 갈취 등 다양한 거짓말로 여러 명에게 돈을 뜯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전씨는 다음 사기 대상이었던 남씨를 속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첫 만남부터 경호원을 대동해 남씨를 만나는가 하면 기자 대행 아르바이트를 고용해 자신이 파라다이스 그룹의 혼외자인 것처럼 보이도록 했습니다.

또한 재력을 과시하듯 고가의 물건들을 선물하고 미국에 살다 온 사람처럼 보이기 위해 영어를 섞어쓰며 어눌한 말투를 쓰기도 했다고 전해졌습니다.

◆ 남현희 "완전히 속았다"

남씨는 "전씨에게 완전히 속았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씨는 전씨가 자신의 이름을 팔아 투자금을 편취했으며 전씨가 과거 여자였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지금은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그에게 속아 임신한 줄 알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남씨는 지난 26일 여성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 과거에는 여자, 지금은 남자"라면서 전씨가 두 성별의 주민등록증을 보여줬다고 말했습니다.

또 남씨는 자신이 임신한 줄 알고 있었으며 그동안 전씨가 준 10여 개의 임신테스트기로 임신을 확인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남씨는 "전청조가 준 임신테스트기만 두줄이 나왔다. 전부 두 줄이 나오니 (임신) 확률이 높겠구나 했다"며 "(후에) 동생이 가져다 준 테스트기로 검사를 했더니 한 줄이 나왔다"며 임신이 아닌 걸 뒤늦게 알았다고 밝혔습니다.

전씨가 성전환 수술을 받았다고 하더라도 임신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몰랐냐는 질문에는 "나도 이상해 산부인과에 가서 진단을 받으려고 했는데 계속 막아서 못 갔다. 전청조가 책임지겠다며 같이 살고 싶다고 했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전씨가 자신의 이름을 이용해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투자 사기를 벌인 걸 알게 된 후 남씨는 그에게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남씨는 SNS에 전씨에게 받은 선물을 찍어 올린 게시물 등 모든 흔적을 지운 뒤 계정을 비공개 전환했습니다.

◆ 막 내린 사기극... 전청조 '출국금지'

전씨의 사기와 사기미수 등 혐의 피소가 계속해서 발생하자 경찰은 사건들을 병합해 한 곳에서 수사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또 경찰은 전씨에 대한 출국금지 조치도 내렸습니다.

서울경찰청은 어제(28일) "최근 전씨 관련 사기 의혹이 확산함에 따라 서울 강서경찰서에 기접수된 사기미수 고발 사건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금일(28일)자로 이관받아 병합 수사 중에 있다"라며 "향후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잎서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은 지난 25일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사기 및 사기미수 혐의로 고발했습니다.

고발장에 따르면 전씨는 제보자 A씨에게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26일에는 송파경찰서에서도 전씨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습니다.

전씨가 지난 8월 말 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000만원을 가로챘다는 혐의입니다.

고소장을 접수한 경찰은 이후 전씨에 대해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경찰은 전씨에 대한 계좌추적 영장 신청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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