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40살 월급 370만원 소개팅 나왔다" 글에 갑론을박
'1인 가구' 유튜브 인기... 2030 "나만 그런 것 아냐" 위안
결혼·출산 장려하는 정부, 헛다리만... 소멸하는 대한민국

[법률방송뉴스]

▲앵커= 치솟는 물가에 집값은 내릴 생각이 없고, 월급은 제자리 걸음.

혼자 한끼 해결하기도 벅찬 상황에서 정부는 결혼과 출산을 독려하고 있습니다.

혼인이 줄어드는데 출산이 늘어날래야 늘어날 수 없겠죠.

가장 큰 문제는 '경제력'인데, 현실적 대안이 없는 상황이 되려 비혼을 조장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자세한 내용 석대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VCR] 

최근 인터넷 게시판을 달군 글입니다.

제목: 남자 40살 월급

작성자는 "소개받은 남성 월급이 세후 370만원이었다"며 "이거 갖고 여자를 만나러 왔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2020년 12월 말 작성된 이 글은 최근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 다시 올라와 눈길을 끌면서,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급 실수령액 370만원은 세전 약 440만원, 연봉으로 환산 시 5300만원 수준입니다.

2021년 기준 직장인 월평균 소득이 세전 333만원이라는 걸 감안하면 지표상 중상위권에 가깝습니다.

이 글을 본 일부 네티즌은 "자괴감이 든다" 토로합니다.

[유튜브: 독거노총각]
"'능력이 있어 결혼하느냐, 능력이 없어서 혼자 사느냐' 이런 질문이나 말도 의미가 없다."

한 40대 독신 남성의 인터넷 방송.

8분 남짓 이 영상 조회수는 100만회가 넘습니다.

[유튜브: 무임술차]
"너가 나랑 같은 처지라 다행이야. 같이 (부모님한테) 얹혀살고 있고, 결혼도 안 했고, 남자친구도 없고, 아무것도 없어서... 노처녀로 외로워 죽는 친구를 위하여..."

또 다른 채널.

30대 후반 미혼의 여성 유튜버가 자신의 일상을 기록하고 있는데, 채널 누적 조회수만 4800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런 노총각·노처녀 등장에 가장 먼저 열광한 건 2030세대입니다.

화려한 방송인의 삶을 동경하고 갈망하는 대신 소박하고 현실적인 일상에서 '나만 그런 것이 아니다' 위로와 위안을 얻고 있는 겁니다.

특히 결혼과 주거, 일자리 문제 등 청년으로서 당면한 익숙한 소재도 공감을 얻고 있습니다.

1인 가구 방송에 호감을 느끼는 수많은 한국인, 외로움 지수는 어떨까.

한 여론조사 업체 설문조사.

한국인 평균은 80점 만점에 43.94점, 중등도 외로움을 겪고 있었습니다.

특히 서울에선 사회 활동이 왕성한 30~40대가 외로움을 가장 많이 느낀다는 자료입니다.

나이가 찰수록 결혼할 상대도 만나고 싶지만, 현실을 생각하면 떨어지는 자존감.

인터넷에선 노처녀 한국 여성이냐, 젊은 외국 여성이냐, 돈 많은 40대 남성이냐, 돈 없는 30대 남성이냐 성별로 소모적 논쟁이 벌어지고도 있습니다.

[안상훈 대통실 사회수석] (지난 3월 28일)
"윤석열 대통령께서는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자라도록 하는 것은 국가의 기본적 의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즐거움과 부모의 자아실현이 동시에 이뤄질 수 있도록..."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8.

역대 최저이자,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중 압도적 꼴찌입니다.

정부의 위기의식은 예산을 15년간 280조원 쏟고도 악화일로를 걷는 추세에 기인합니다.

윤 대통령은 "모든 정책을 MZ세대 청년 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다" 강조하지만, 여권 정책은 여전히 번지수를 잘못짚고 있다는 지적이 대체적입니다.

이런 비판에 대한 방증은 미혼 성인 10명 중 3명은 결혼 계획이 없다는 설문조사에서도 엿보입니다.

대부분 '결혼이 아니어도 행복할 수 있다, 아직 경제적 준비가 안 됐다' 의견을 내놨습니다.

향후 자녀 계획에 대해서도 절반이 넘게 '없다'고, 기혼자 중에선 다수가 '현재 자녀가 있지만 추가 계획은 없다' 답했습니다.

낮은 소득수준, 높은 기대치, 굳어지는 체면.

대한민국은 '비혼조장국'이라는 회의적 목소리가 나오는 가운데 입법·사법·행정 할 것 없이 국가 역량을 총동원할 때가 왔다는 평가입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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