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방송뉴스=홍종선 기자] 안녕하세요. ‘영화 속 이런 법’의 홍종선 입니다. 흔히 믿고 보는 배우라 하죠. 다른 건 몰라도 연기력 하나는 둘째가라면 서러운 배우들인데요.

특히 그 배우들이 오랜 무명이나 조연생활을 견뎠을 때 관객은 그들이 주연으로 나선 영화에 십시일반, 밥 한 숟가락 씩 보태 밥 한 그릇 만들 듯 큰 성원을 보내주곤 하는데요.

3년 전 유해진의 ‘럭키’가 그랬듯이 2018년엔 이성민의 ‘목격자’가 그렇습니다. 자세한 얘기는 이조로 변호사와 나누겠습니다. 영화 소개해주시죠.

[이조로 변호사] 이번에 함께할 영화는 ‘방관자 효과’라고 하죠. 그걸 모티브로 한 ‘목격자’입니다.

[홍종선 기자] 본격적으로 이 목격자 속에 들어있는 법 얘기 나눌 텐데, 그 전에 영화 소개할 때 이 변호사께서 ‘제노비스 신드롬’, 얘기 하셨잖아요. 시청자 여러분께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조로 변호사] '방관자 효과' 같은 경우는 주변에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책임이 분산되어서 오히려 위험에 처한 사람을 덜 돕게 되는 현상을 방관자 효과라고 합니다.

처음에 기원이 된 게 ‘키티 제노비스 사건’에서 이제 방관자 효과가 나왔었는데, ‘키티 제노비스 사건’은 1964년 3월 13일에 뉴욕 퀸스 지역에서 귀가하던 키티 제노비스가 강도범에게 살해당하는 사건입니다.

이것을 현장에서 38명이 목격했는데 어느 누구도 이것에 대해서 신고를 하지 않았거나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뉴욕타임즈에서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실상은 12명이 봤고 그 때는 좀 추웠고 창문을 닫고 있었기 때문에 봤다 하더라도 제대로 들을 수가 없었던 거고 몇몇 사람들은 ‘그런 행위를 하지 마라’하고 제지한 상황에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뉴욕타임스 보도가 약간 선정적인 보도가 됐었던 거죠. 그런데 후일담이지만 이 사건 범죄자인 모즐리라는 사람이 종신형을 선고받았는데 종신형 선고 받고 사회학 박사도 받았어요.

1977년에 뉴욕타임즈에 기고해서 “타인이 위험해 처해있을 때 도와줘야 된다는 것은 나를 통해서, 내 사건을 통해서 내가 기여한 바가 있다” 이런 망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합니다.

[홍종선 기자] 아니 적반하장도 아니고, 이렇게 염치가 없어서 어떻게 보면 공감을 못해서 이런 살인을 하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드네요.

[이조로 변호사] 만약에 위험에 처했을 때 이런 사람들이 도움을 받으려면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라고 할 게 아니라 어떤 사람을 명확히 특정해서 도움을 요청해야 합니다. 그래야지만 그 사람이 책임감이 생기고 구조 의무를 부담하게 돼서 도와줄 확률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서 “빨간 옷을 입은 아저씨 도와주세요”, “하얀 옷을 입은 아저씨 도와주세요” 해야지 그 사람이 특정해서 도와 줄 확률이 높아집니다.

[홍종선 기자] 그냥 “살려주세요”가 아니라 “저기 지금 하얀옷 입은 아저씨!” 이런 식으로요. 그렇군요. 사실 이제 영화에서도 보면 사건이 일어난 시각이 새벽 2시라지만 아무도 신고하지 않아요.

사실 나한테도 닥칠 수 있는 일인데 하다보니까 이 영화 보면서 정말 무서웠던 게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이런 생각을 좀 하게 됐던 것 같아요. 자, 묻습니다. 이 변호사라면 이런 상황에 어떻게 하셨을 것 같아요.

[이조로 변호사] 살인사건이나 강력범죄가 일어난다면 당연히 저는 신고할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영화의 내용처럼 현장을 목격했는데 그 범죄자하고 눈이 마주치고 범죄자가 나의 집을 알고 나의 인적사항을 다 안다고 그러면 가족들과 저를 생각해서라도 신고하길 굉장히 두려워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렇게 신고하길 두려워하는 것은 ‘다른 사람이 신고하겠지’하는 이유가 하나 있고,  또 한가지는 보복범죄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거든요.

저 같은 경우도 이런 상황에 처하면 어떻게 했을지는 솔직히 자신있게 말씀드릴 순 없을 것 같습니다. 홍기자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셨을 것 같나요.

[홍종선 기자] 사실 저도 자신할 수가 없는게 자식 키우고 있다보면 자식한테 닥칠 보복범죄 이런 게 두려움이 있을 것 같아요.

거기다가 망치로 이 아파트에서 사람들이 다 내려다볼 수 있는 공간에서, 열린 공간에서 막 이렇게 하는 무작위한 살인을 보았다면 그럼 더더욱 무서워서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니 어떻게 그럴 수 있어요. 당신한테 닥칠 수 있는 일이에요. 왜 이렇게 이기적이에요” 라고 비난은 못할 것 같고요.

그런데 다만 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생명은 아랑곳 하지 않고 “우리 아파트 주민도 아닌데 아파트 값 하락하니까 언론과 경찰에 협조하지 마세요” 이런 식으로 아파트값 하락만 걱정하는 건 좀 너무한 것 아닌가, 적어도 그러진 않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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