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청와대 들어가 회의... 朴, 최순실 제안으로 중대본 방문
미궁 속에 있던 '세월호 7시간' 행적 일부 드러나... 파장 클 듯
검찰, 이영선 전 행정관 신용카드 사용내역 확인해 단초 얻어

[법률방송]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2014416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최순실씨와 함께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28일 검찰이 발표한 '세월호 참사 보고시간 조작 사건' 수사결과에 따르면 최씨는 당일 오후 215분쯤 청와대 관저를 방문, 박 전 대통령을 비롯해 이재만·정호성·안봉근 전 비서관 등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회의에서 최씨의 제안에 따라 박 전 대통령의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방문이 결정됐다.

정호성 전 비서관은 박 전 대통령의 머리 손질을 위해 윤전추 전 행정관에게 미용을 담당하던 정송주·정매주씨에게 연락하도록 지시했다. 윤 전 행정관이 "많이 급하십니다"라며 오후 2 53분에 문자메시지로 정씨에게 청와대로 올 것을 요청한 것도 확인됐다.

이후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515분 중대본에 모습을 나타냈다.

그동안 '세월호 7시간 의혹'은 참사 당일 첫 상황보고 이후 중대본 방문 전까지 박 전 대통령이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어 뜨거운 쟁점이 돼 왔다.

결국 참사 당일 7시간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이 최씨를 만났다는 사실이 이번 검찰 수사를 통해 드러난 것이다.

간호장교와 미용사 외에 외부 방문인이 없었다던 박근혜 정부 청와대 주장도 거짓이었다.

최씨가 참사 당일 청와대를 방문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은 이영선 전 청와대 행정관의 신용카드 사용 내역이 단초가 됐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이 당일 최씨 주거지인 압구정동 인근 김밥집에서 점심을 먹은 신용카드 사용 내역을 확보했다. 또 이 전 행정관이 운전한 업무용 승합차가 남산 1호터널을 통과한 내역 등으로 최씨의 청와대 방문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전 행정관이 압구정동에서 최씨를 태운 뒤 남산 1터널을 거쳐 청와대로 갔고, 회의가 끝난 후 우회로로 귀가시켰으며, 다시 남산 1호터널을 이용해 청와대로 돌아갔다고 파악했다.

검찰은 "세월호 보고·지시시간도 모두 사후 조작됐다"고 발표했다.

박근혜 정부 청와대는 그간 오전 10시에 첫 상황보고가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검찰은 이보다 20분쯤 늦은 오전 10 19~20분쯤 첫 보고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했다.

박 전 대통령이 김장수 전 국가안보실장에게 전화로 '총력 구조'를 지시한 시각도 오전 10 15분이 아니라 구조 '골든 타임' 10 17분이 지난 10 22분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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