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비자금 조성 등 의혹... 김상조 공정위 출범 후 첫 고발된 재벌 총수
검찰 "내일 소환" 다시 통보... "법대로 할 수밖에 없다" 체포영장 청구 검토

[앵커]

정말 아픈 걸까요, 아프고 싶은 걸까요.

거액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등 혐의를 받고 있는 부영그룹 이중근 회장이 어제에 이어 오늘(30일)도 건강상 이유 등으로 검찰 소환에 불응했습니다.

"내일은 출석하라"고 세 번째 소환 통보를 보낸 검찰은 "법대로 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석대성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늘 오전 서울중앙지검 앞입니다.

조세포탈과 횡령 등 혐의를 받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의 검찰 출석을 취재하기 위해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이 회장은 끝내 나오지 않았습니다.

어제와 오늘, 이틀 연속 검찰 소환 불응.

부영그룹 측은 건강상 이유를 들었습니다.

[부영그룹 관계자]
"지금 나이도 워낙 많으시고 하셔서 지금 좀 몸이 안 좋으세요. 오늘 나머지 치료 좀 받고..."

이중근 회장은 부인 명의 회사를 통한 수십억원대 세금 탈루와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임대주택 분양가를 부풀려 세입자를 상대로 막대한 부당이득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이중근 회장은 또 위장 계열사를 동원한 일감 몰아주기 등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고발당한 첫 재벌 총수이기도 합니다. 

이 때문에 검찰과 재계에선 검찰 수사에 강한 부담을 느끼고 있는 이중근 회장이 일단 차일피일 출석을 미루고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회장은 실제 첫 검찰 출석 통보를 받은 지난 24일 바로 다음날인 25일 대한노인회 교육총괄본부 발족식에 참석해 강연하기도 했습니다.

[부영그룹 관계자]
"(이중근 회장이 지난주까지만 해도) 활동을 하셨더라고요. 갑자기 건강이 안 좋아진 건가요"
"사실 결론적으로는 건강이 안 좋아지셔 가지고, 주말 사이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셨다고..."

검찰은 이중근 회장이 계속 소환에 불응할 경우 법대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로 신병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입니다.

검찰은 내일 오전 9시까지 출석하라고 이중근 회장에게 사실상 최후통첩을 보냈습니다.
 
법률방송 석대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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