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식 전 당협위원장(왼쪽)과 이소영 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최기식 전 당협위원장(왼쪽)과 이소영 현 국회의원 (사진=연합뉴스)

[편집자 주]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가 치열한 대결을 펼칠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법률방송뉴스에서는 선거구 가운데 주요 격전지의 판세를 분석하는 기사를 차례로 내보냅니다.

 

[법률방송뉴스]

경기 의왕·과천 지역구는 법조인 간 대결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양당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2월 이 지역 현역인 이소영 의원을, 국민의힘은 최기식 전 당협위원장을 출마 후보로 단수공천했습니다.

◆ '변호사 출신' 이소영 현역 의원

먼저 더불어민주당의 선수로 나서게 된 이 후보는 사법연수원 41기 변호사 출신으로 문재인 정부 시절 민주당 영입인재로 정치에 입문해 제21대 총선에서 당선된 인물입니다.

2012년부터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기후환경 전문변호사로 근무하다가 2016년 퇴사후에는 사단법인 '기후솔루션'을 설립해 활동한 바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 당시  '미세먼지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기후환경회의 내 저감위원회 간사, 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직 등을 맡아 활약했으며, 특히 석탄 발전에 대한 공적기금 투자를 규제해야 한다는 이른바 '석탄금융 프로젝트'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윤석열 대통령 처가 의혹'에 대해 집중 공세를 펼친 인물로도 잘 알려져 있습니다.

서울-양평고속도로 특혜 의혹이 일자 사업을 백지화 시킨 원희룡 당시 국토교통부 장관 등을 상대로 날카로운 질문으로 허점을 파고 들었고, 김건희 여사 일가 토지의 수변구역 개발 가능성 의혹 등을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는 지난달 출마 기자회견에서 "힘 있는 재선 의원이 돼서 의왕과천의 자부심을 높이겠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의왕·과천 지역을 행정과 문화, 정원과 편의시설이 어우러진 '행정·문화 복합 공간'으로 변신시키고 ▲2027년까지 의왕 ICD 1·2터널을 1터미널로 통합, 비워질 2터미널 부지에 미래그린모빌리티를 조성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습니다.

◆ '검사 출신' 최기식 전 당협위원장

국민의힘을 대표해 지역구 탈환에 나선 최 후보는 사법연수원 27기의 검찰 출신입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5부장 검사 시절, 폭스바겐 배출가스 조작 사건을 파헤치며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최 후보 역시 수원지검 성남지청 차장 검사 시절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의 '친형 강제입원 의혹 사건'의 수사를 지휘하는 등 상대 진영에 줄곧 공격적인 태도를 취해온 인물입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사법연수원 동기로, 2020년 9월 서울고검 송무부장을 끝으로 퇴직한 후 변호사로 활동하다가 2021년 7월 남자친구에게 폭행을 당해 숨진 황예진씨의 유족 법률대리를 맡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에는 국회부의장을 지낸 5선 출신 심재철 전 미래통합당 의원과 맞붙어 국민의힘 경기 '의왕과천당원협의회' 위원장으로 임명됐습니다.

최 후보는 지난 1월 출마 기자회견에서 "20년간 검사로 살면서 국민 앞에 부끄러운 삶을 살지 않았다"며 "사리사욕을 채우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참된 일꾼이 되기 위해 총선에 출마한다"고 밝혔습니다.

최 후보의 핵심 공약은 '위례-과천선'을 정부 과천청사에서 의왕 초평지구까지 연장하는 것과 상급종합병원 유치 등입니다.

상대 정당 '공격수'인 두 율사 출신이 맞붙게 되는 이번 총선 의왕·과천 지역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 21대 총선 당선인 중 '법조인' 가장 많아

한편, 법조인들의 정치권 진출이 꾸준히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21대 총선 당선인의 직업 중 '법조인'이 가장 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6일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21대(2020~2024년) 국회의원 300명 중 판사와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5.3%(46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총선 당시 출사표를 던진 법조인 후보는 117명으로 당선율은 39.3%를 기록했습니다.

20대 총선에서는 126명의 법조계 출신 중 49명(38.9%)가 당선됐고, 19대 총선에서는 104명의 출마 법조인 중 42명(40.4%)이 당선됐습니다.

18대 총선에서도 121명이 출마해 이중 59명(48.8%)이 당선되는 등 약 40%의 당선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주로 민변(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에서, 국민의힘은 검찰에서 법조인을 충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처럼 다른 직업에 비해 법조인 출신 의원 비율이 높은 것은 해당 경력이 의회 본연의 기능인 입법활동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정당과 유권자의 기대를 반영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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