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왼쪽),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왼쪽),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편집자 주]  4월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야가 치열한 대결을 펼칠 대진표의 윤곽이 드러났습니다. 법률방송뉴스에서는 선거구 가운데 주요 격전지의 판세를 분석하는 기사를 차례로 내보냅니다.

[법률방송뉴스]

서울 동작을 지역구는 판사 출신과 경찰 출신의 맞대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국민의힘은 나경원 전 의원을 일찌감치 단수공천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영입 인재로 뽑은 류삼영 전 총경을 전략공천했습니다.

두 후보의 대결은 '판사vs경찰'로도 , 나 전 의원이 지난 총선에 이어 또 한번 '정치신인'과 맞붙게 된다는 점에서도 지켜볼만한 지역구입니다.

◆ 與 '판사 출신' 나경원 전 의원

나경원 후보는 1963년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후 사법시험에 합격해 판사를 지낸 인물입니다.

지난 2004년 제17대 국회에서 한나라당 비례대표로 처음 정치에 발을 들인 나 후보는 그후로부터 내리 4차례나 당선된 중진 의원입니다.

지난 2020년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후보로 동작을에 출마했으나 같은 판사 출신이자 정치 신인이던 이수진 당시 민주당 후보가 '사법 개혁'을 등에 업고 나온데 밀려 자리를 내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다시 5선에 도전하는 나 후보는 공교육과 사교육의 질을 동시에 높이겠다는 취지의 '교육 특구'를 1호 공약으로 내걸었습니다.

관내 고등학교에 스위스식 학생 참여 중심 수업인 IB 교육의 선택적 도입, 과학 중점 자율학교 신설, 학원가 유치 등의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교통 체증, 도로 상습 침수 등을 해소하기 위한 '사통팔달 동작'과 지하철 숭실대입구역까지 사당로를 넓히는 제2의 '테헤란로', 누구든 집에서 15분 안에 걸어서 문화·체육 시설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15분 행복 동작'도 약속했습니다.

나 후보는 또 ▲마을버스 노선 연장 ▲장애인 가족 활동 보조 수당 도입 ▲신노년을 위한 인생 2모작 일자리 제공 ▲군 제대 복학생 월세 지원 1회 추가 지원을 포함한 '든든한 복지 동작' ▲상업지역 용적률 대폭 상향 ▲남성사계시장, 먹자골목 등 시장 활성화 등 공약도 내걸었습니다.

◆ 野 '경찰 출신' 류삼영 전 총경

나 후보의 상대로 나서는 류삼영 후보는 부산 출신으로, 경찰대 법학과(4기)를 졸업한 뒤 30년이 넘게 경찰로 근무해 온 인물입니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장과 반부패수사대장 등을 거쳐 부산연제·부산영도·울산중부경찰서장 등을 지낸 류 후보는 지난 2022년 처음 이름을 알렸습니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한 행정안전부 경찰국 신설에 반발해 전국 경찰서장회의를 주도했다가 징계를 받았는데, 한직으로 좌천된 후 결국 경찰직을 내려 놓았습니다.

류 후보를 영입인재로 맞이한 민주당은 나 후보의 상대로 류 후보를 내세워 '정권 심판' 메시지를 강조한다는 구상입니다.

류 후보는 정권 심판과 함께 흑석고등학교 개교와 이수-과천 터널 조기 완공을 대표 공약으로 걸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탄생에 책임이 있는 나 후보와 겨뤄 이기고, 상대적으로 주변 구들에 비해 발전이 더딘 동작을을 새롭게 바꾸겠다는 취지입니다.

아울러 ▲흑석 수변 공원 조성 및 수변으로 지하 연결통로 개설 ▲사당·이수·남성 역세권 상업벨트 확대 ▲총신대·숭실대 4차선 터널 추진 ▲이수·과천 대심도 복합터널 조기 착공 등도 함께 약속했습니다.

◆ 서울 동작을의 표심은?

서울 동작을은 이른바 '스윙보터' 지역구입니다.

1988년 이후 치러진 10차례의 국회의원 선거(보궐선거 포함)에서 보수·진보 진영이 각각 다섯 차례씩 당선됐기 때문입니다.

지난 16대 총선부터 살펴보면 16, 17대에서는 진보 진영이, 18대부터 20대까지는 보수 진영이, 4년 전 총선에서는 다시 진보 진영이 차지했습니다.

아파트 단지가 많은 흑석동과 사당2동은 대체로 보수색이, 다세대 주택 등이 혼재한 사당 1·4·5동은 대체로 진보색이 강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출사표를 던진 두 후보의 벌써부터 서로를 향한 견제도 심상치 않습니다.

민주당 대표로 나선 류 후보는 정치 신인의 '신선함'과 '정권 심판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난 12일 SBS 라디오에 출연한 류 후보는 "동작을에 낙선하시자 다시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리신 분"이라며 나 후보를 겨냥했습니다.

이어 어제(13일)는 CBS 라디오에 출연해 "중구에서 출마했다가 동작을에서 두 번 하시고 다시 용산으로 가셨다. 변하신 마음이 있는 반면에 저는 지역구민을 위한 변하는 않는 마음을 말씀드릴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에 나 후보는 같은 날 류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로 경찰에 고발했습니다.

나 후보 캠프는 입장문을 통해 "(류 후보가) 나 후보에 대해 '용산에 주소를 옮겨서 용산 출마를 기웃거리신 분'이라고 단정적으로 발언했다"며 "이 발언은 명백한 허위 사실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용산 출마 자체를 검토하거나 염두에 둔 바 없다. 이번 고발을 계기로 가짜뉴스 전파 등 공직선거법 위반 행위가 근절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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