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인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원희룡캠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8일 인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원희룡캠프 제공)

[법률방송뉴스]

다가오는 4월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공천 작업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여야 대결 구도가 점점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23일 오전 기준 정치권에 따르면 전체 253개 지역구 가운데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맞대결을 확정지은 지역구는 약 40여 곳입니다.

이중 여야의 승부처로 불리는 수도권의 대진표가 유독 뚜렷한데, 주요 격전지를 정리했습니다.

◆ '한강 벨트' 비롯한 서울 승부처

'한강 벨트'를 비롯한 서울은 양당의 이번 총선의 승부처로 꼽힙니다.

'한강 벨트'는 비교적 지지색이 뚜렷한 강남과 강북을 제외한 마포갑·을, 강동갑·을, 영등포갑·을 등 한강에 인접한 15개 지역구를 가리킵니다.

이중 서울 광진을에서는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일찍이 당으로부터 단수 공천을 받아 '대리 설욕전'을 벌일 예정입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정치 신인이던 고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승리했고, 오 전 의원은 오세훈계로 분리되는 의원입니다. 실제로 오 시장은 오 전 의원에게 이번 총선에서 광진을에 출마할 것을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 마포을에서는 '운동권 출신' 격돌이 예상됩니다.

서울 마포을은 3선을 지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로, 함운경 민주화운동동지회장이 국민의힘으로부터 전략 공천을 받아 탈환에 나섰습니다.

함 회장은 1985년 서울대 삼민투 위원장으로 미국 문화원 점거 사건을 주도해 수감되기도 했던 대표적 '586' 출신 인물이나 이후 전향해 운동권 문화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내 왔습니다.

다른 행보를 걷고 있는 두 운동권 출신의 대결도 하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서 해당 지역구에서는 김경율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을 등에 업고 출마를 선언했으나, 사천·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 등으로 지난 4일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서울 서대문을에서는 현역 의원이 맞붙습니다.

외교부 장관 출신이자 4선을 지낸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김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입니다.

박 의원은 서울 강남을 현역 의원이나, 당으로부터 험지에 출마할 것을 요구받아 서대문을로 지역구를 옮겼습니다. 김 의원은 문석진 전 서대문구청장과 경선을 거쳐 본선에 올라왔습니다.

서울 강동을에서는 이재영 전 국민의힘 의원과 이해식 민주당 의원이, 서울 동대문구을은 친윤계로 꼽히는 김경진 전 의원과 장경태 민주당 의원이 대결을 펼칩니다.

서울 송파을에서는 민주당 경선에서 박지현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과 홍성룡 전 서울시의원을 누른 송기호 변호사가 현역인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맞설 예정입니다.

◆ '명룡대전' 이재명 VS 원희룡

인천에서는 두 거물급 정치인의 '빅매치'가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에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일찌감치 출사표를 던지며 '명룡대전'을 시사했습니다. 원 전 장관의 계양을 출마는 사실상 '험지 도전'으로 여겨집니다.

인천 계양구는 지난 2004년 17대 총선에서 갑·을로 분리된 뒤 2010년 재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민주당의 손을 들어준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이 대표는 지난 2022년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55.24%의 득표율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44.75%)를 약 10%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며 당선된 바 있습니다.

이에 원 전 장관은  후원회장으로 이천수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까지 영입하는 등 현역인 이 대표에 맞서 단단히 출마 준비에 임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여기에 ''대장동 키맨'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도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와 손잡고 이 지역에 출마를 선언해 총선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될 지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 '낙동강 벨트'  뺏으려는 與, 지키려는 野

부산 서부와 경남 동부 지역을 일컫는 이른바 '낙동강 벨트'에서도 여야 격돌이 예상됩니다.

'낙동강 벨트'는 보수 텃밭이라고 불리는 영남 지역 중에서도 진보 진영의 지지세가  보수 우위 지역인 영남 지역 중 진보진영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곳을 의미합니다.

여당 국민의힘은 서병수(부산 북강서갑)·조해진(경남 김해을)·김태호(경남 양산을) 등 중진 의원들을 지역구를 옮겨 전략공천했습니다.

또 김도읍 의원은 부산 북강서을에, 김대식 전 민주평통사무처장은 부산 사상, 윤영석 의원은 경남 양산갑, 이성권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 사하갑에 단수공천했습니다.

이에 민주당은 부산 북강서갑에 전재수 의원, 경남 김해을에 김정호 의원, 경남 양산을에 김두관 의원을 공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세 지역들은 현역 의원들간의 대결이 펼쳐질 예정입니다.

이밖에 김도읍 의원과 변성완 전 부산시장 권한대행은 북강서을에서,  이성권 전 부시장과 최인호 의원은 부산 사하갑에서 대결이 성사됐습니다.

◆ ''캐스팅 보트' 충청-대전

충남 공주·부여·청양에서는 5선의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과 박수현 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비서관과 '리턴매치'가 예고됐습니다.

지난 20대, 21대 총선에서는 정 의원이 박 전 비서관을 근소한 표차로 이기며 당선된 바 있습니다.

서산·태안에서는 성일종 현역 의원이 조한기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과 또다시 승부를 벌입니다.

민주당에서 국민의힘으로 온 5선 이상민 의원은 대전 유성을에서 6선에 도전합니다.

이 의원에 맞서 민주당에서는 영입인재인 황정아 한국천문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나서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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