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국회에서 총선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황운하·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오늘(26일) 다가오는 4.10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두 의원 모두 초선 의원으로, 한 번 더 국회 입성을 노렸으나 총선을 40여일 앞두고 불출마 뜻을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날까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내 현역 의원은 모두 15명이 됐습니다.

◆ 황운하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 모을 수 있길"

대전 중구를 지역구로 하는 황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대전 중구 국회의원 재선 도전을 여기서 멈추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황 의원은 "국민은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단결하라 요구하는데, 민주당은 파열음을 내고 있다"며 "누군가는 희생하는 모습을 보일 때다"라고 말했습니다.

황 의원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문재인 전 대통령의 30년 지기인 송철호 전 울산시장의 당선을 위해 선거에 개입했다는 혐의로 지난해 11월 열린 1심 재판에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바 있습니다.

황 의원은 "윤석열 검찰이 조작한 울산사건으로 1심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면서 "보복기소도 억울했지만 법원이 잘못된 기소를 바로잡아 줄 것이라는 기대를 저버린 점은 큰 충격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잘못된 1심 판결이 제 공천 결정을 늦추는 사유가 된 것은 더 큰 상처였다"고 덧붙였습니다.

황 의원은 앞서 지난 19일 불출마 선언을 예고했지만 기자회견 시작 전 취소했던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황 의원은 "지난주 동료 의원들의 간곡한 만류로 기자회견을 취소한 뒤 고뇌를 거듭했다"며 "이제 저의 결단으로 당 지도부가 부담을 덜어내고, 당이 단합하는 모습을 보이고, 더 많은 민주시민이 윤석열 정권 심판에 힘을 모을 수 있기만을 소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소병철 의원실)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소병철 의원실)

◆ 소병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 낼 것"

전남 순천시 ·광양시·곡성군·구례군갑을 지역구로 하는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같은날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소 의원은 "순천의 선거구 정상화가 눈앞에 왔다"며 "이로써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 약속한 과제들을 거의 다 이뤄 22대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공관위원장으로부터 하위 통보를 받지 않고 절차가 마무리 됐다"며 "순천 시민들에게 약속했던 선거구 분구도 임박해 홀가분한 마음"이라고 전했습니다.

소 의원은 "지역구 국회의원으로서의 소임은 완수했다고 자부한다"며 "모두 어렵다고 했던 '여순사건 진상 규명과 명예회복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통과시켰고, 유보통합법과 여성과학기술인 양성법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소회를 밝혔습니다.

그러면서도 "한 사람의 힘으로는 개혁을 이룰 수 없고 혼탁한 정치 문화를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절절히 느낀 4년여의 시간이었다"며 "고심 끝에 저 한 사람이라도 모든 것을 내려놓고 광야에서 외치는 목소리를 내기로 결심했다""고 밝혔습니다.

소 의원은 최근 당 내에서 불거지는 공천 파동에 관해 비판의 목소리도 냈습니다.

그는 "많은 당원과 국민들께서 당내의 분열과 대립된 상황에 실망하고 차가운 눈으로 지켜보고 있다"며 "깨끗하고 도덕적인 우위에 서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주권자인 국민의 뜻을 온전히 반영하는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으로 신뢰를 회복해 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소 의원은 끝으로 "불출마로 국회의원으로서 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바치면서 호소드린다"며 "이번 총선에서 투표에 참여해서 주권자의 무서움을 보여달라"고 호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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