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사진=권 전 비서관 SNS 캡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에 출마를 선언한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 (사진=권 전 비서관 SNS 캡처)

[법률방송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사천 논란'이 불거졌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의 전략공천 결정을 백지화하고 경선을 치르기로 했습니다.

해당 지역구에 전략공천됐던 권향엽 전 청와대 균형인사비서관이 자신과 관련된 사천 논란을 완강히 부인하며 당에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한 데 따른 결정입니다.

이에 따라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민주당 후보는 권향엽 후보와 현역 서동용 의원 간 경선을 거쳐 확정될 예정입니다.

한민수 대변인은 어제(5일) 오후 비공개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을 만나 "(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지역구를) 전략경선 선거구로 지정하고 2인 경선을 실시할 것을 의결했다. 경선 방식은 국민경선 100%로 결정했다"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한 대변인은 "(최고위에서는) 가짜뉴스에 의해 왜곡된 허위사실이 유포되고 권향엽 후보에게 영향을 미친 상황에서 전략공천 결과를 변경하는 건 공천관리위원회나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판단, 원칙에 어긋난다는 의견이 강하게 제기됐다"며 사천 논란이 허위 사실임을 한 번 더 분명히 했습니다.

이어 "(다만) 권 후보 본인이 당에 대한 애정으로 경선에 당당히 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 이상 당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대승적인 결단으로 경선을 요청해왔다"며 전략공천 철회 이유를 밝혔습니다.

앞서 민주당은 해당 지역구를 '여성 전략 특구'로 지정하고 당직자 출신인 권 후보를 전략공천했습니다.

그러자 권 후보가 지난 대선 당시 당 선거 대책위원회 배우자실에서 부실장으로 활동한 경력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사천 논란'이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의 인연이 권 후보의 전략공천에 영향을 준 것이 아니냐는 의혹입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 4일 "어차피 다 들켰으니 사천의 끝판왕을 보여주겠다고 작정한 것 같다"고 말했고,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어제 "선거구 현역인 서동용 의원은 의정활동 평가에서 하위 20%에 해당하지 않았고, 여론조사에서도 다른 민주당 예비후보에 비해 2배 이상 우위를 보였다"며 민주당의 결정이 시스템 공천과 거리가 먼 사천이라며 비판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권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당히 경선에 임해 민주당 승리를 이끌어내겠다"며 전략공천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권 후보는 "민주당은 전남 지역에 여성 국회의원이 없었던 점. 이번 총선에서 여성 후보의 경선 참여 등 공천이 전무한 점, 당헌 당규상 여성 30% 이상 공천 조항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공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저는 지난 대선에서 선대위 배우자실 부실장을 역임했고 당시 부실장은 저를 포함해 4명이 임명됐다"며 "당시 김혜경 여사를 수행하거나 현장에서 보좌하지 않았고 대선 이후에는 한 번도 연락하거나 만나본 적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천 의혹은) 명백한 허위 사실이며, 공천 공정성을 훼손하는 악의적 주장이다. 전략 공천을 두고 펼쳐지는 음해 행위에 대해서는 법적 조치도 강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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