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건물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건물 전경 (사진=한미약품)

[법률방송뉴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당스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에 가현문화재단이 당사자로 변경된 것과 관련해 배임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한미그룹 측은 모든 사항에 대해 법적 검토를 거쳐 진행한 것이라며 맞서고 있습니다.

어제(31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반발하고 있는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이 한미사이언스와 OCI홀딩스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가 변경된 것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2일 한미그룹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공시를 통해 한미사이언스 지분 27.0%와 OCI홀딩스 지분 10.4%를 맞교환하는 내용의 그룹간 통합에 대한 계약 체결을 발표했습니다.

12일 당시 한미사이언스 계약 당사자는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약품 사장, 임 사장의 자녀 등이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계약당사자인 임사장의 자녀 2명을 재단법인 가현문화재단으로 변경했습니다.

임종윤 사장 측은 가현문화재단이 계약당사자로 변경된 것에 대해 가현문화재단의 자산 매각 과정 문제, 계약금액 변경없이 계약 당사자만 변경돼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 점 등 2가지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한미그룹의 공익문화재단인 가현문화재단은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2002년 3월 재단법인 한미문화예술재단으로 설립했습니다.

2003년 11월에는 국내 최초 사진전문미술관 한미사진미술관을 개관해 문화체육관광부에 등록됐습니다.

이후 2010년 9월 가현문화재단으로 개칭했는데, 가현문화재단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4.9%를 보유 중입니다.

지분 3.0%를 보유하고 있는 임성기재단과 함께 송 회장의 우호지분으로 분류됩니다.

임종윤 사장 측은 가현문화재단이 공익문화재단인 점을 강조하며 OCI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 인수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입니다. 문화예술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전시, 출판, 교육 등이 재단 사업의 목적이라는 주장입니다.

이에 한미그룹 측은 "가현문화재단 사업 목적이나 내용 때문에 이번 OCI와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가 된 것과 지분을 매각한 것이 문제가 된다는 건 전혀 있을 수 없는 얘기"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미 작년에 자산 매각에 대한 이사회 의결을 마쳤고, 문화체육관광부 승인을 받아 아무런 위법 사항이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가현문화재단은 수년간 누적된 부채를 상환하는 것이 시급했고 그런 부분 때문에 주식 양수도 계약 당사자를 재단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임종윤 사장 측은 12일 공시된 OCI와의 주식 양수도 계약이 15일 정정공시를 통해 계약 당사자가 변경됐음에도 변경된 계약금액이 적용되지 않아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쳤다고 보고 있습니다.

12일 3만 8,400원이던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정정공시가 나왔던 15일 4만 3,300원까지 올랐습니다.

즉 가현문화재단이 보유하고 있는 자산 가치가 오른 것인데, 주식 양수도 계약도 가현문화재단이 계약 당사자가 된 15일 기준 자산가치로 거래가 이뤄졌어야 한다는 게 임종윤 사장 측 입장입니다.

하지만 계약금액 변경없이 계약 당사자만 변경돼 가현문화재단에 직접적인 손해를 끼친 것으로 배임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미그룹은 모든 부분에 대해 법적 검토를 받고 문제가 없음을 확인하고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업계에서는 임종윤 사장 측의 문제 제기는 많은 변수를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라는데 힘이 실리는 모양새입니다.

업계에서는 상장 회사 주가는 예측이 어렵고 급등락이 빈번할 경우 매도시점을 설정하기 어렵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한미그룹 측이 공시 이후 변동성 장세를 합리적으로 예측하기란 매우 어렵다는 게 중론입니다.

업계에서는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만약 12일 대비 15일 떨어졌다면, 그때도 배임 문제를 제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며 "주가 등락 전후로 배임 여부를 논한다는 것 자체가 비전문가적 식견에 의한 판단으로 보인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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