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한미약품 본사 전경 (사진=한미약품)

[법률방송뉴스]

한미약품의 경영권 분쟁이 날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습니다.

어제(5일)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 측은 "(한미그룹과 OCI그룹 통합에 기여한) 라데팡스파트너스가 본격적으로 경영해 참여한 이후 신약개발 인재가 대거 이탈했다"는 자료를 발표했습니다.

인재 이탈로 신약 개발에 정통한 리더가 사라졌다는 지적입니다.

임 사장은 고(故) 임성기 한미약품 선대회장의 장남으로 남동생인 임종훈 한미약품 사장과 함께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에 반대해 한미사이언스 신주발행금지가처분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임 사장 측은 "라데팡스파트너스가 추천한 배경태 한미사이언스 부회장이 한미사이언스의 경영에 참여하기 시작한 2022년 8월 이후 약 23명의 주요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중 절반 이상은 박사급 신약 개발 인재라는 설명입니다.

배 부회장은 삼성전자 법무실 출신으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이 신뢰하는 인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앞서 송영숙 회장은 이달 1일 이번 OCI그룹과의 통합은 "혁신 신약 개발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발표했습니다.

입장문을 통해 송 회장은 최근까지 여러 해외 사모펀드가 송 회장에게 현 주가의 2배가 넘는 금액을 제시하며 경영권 매각을 제안했지만, '신약 개발'에 대한 선대 회장의 유지를 받들기 위해 모두 거절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회장은 "OCI그룹과의 통합은 차질없이 진행될 것이며, 통합을 반대하는 두 아들도 이번 통합의 대의를 이해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최근 가처분 소송에 태화그룹의 계열사인 케일럼엠의 최연지 대표가 원고측 보조참가인으로 등록했습니다.

보조참가인은 원고나 피고와 이해관계가 있을 때 어느 한쪽의 승소를 돕기 위해 소송에 참가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태화그룹은 자동차 모터 사업을 주축으로 하는 기업으로, 최연지 대표는 최원호 태화그룹 회장의 장녀입니다.

하지만 원고인 임 사장 측은 "케일럼엠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며 "케일럼엠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케일럼이 한미사이언스 주식 1주를 가지고 있다고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현재 최 회장이 건강 상의 문제로 승계를 준비 중이라 참고차 이번 소송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옵니다.

태화그룹의 주요 계열사에 대한 최 회장이 지분율이 압도적이라 그만큼 상속세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한편 케일럼엠이 보조참가인으로 등록하면서 이달 7일로 예정돼 있던 가처분 소송의 첫 심문 기일은 이달 21일로 미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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