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법률방송뉴스]

국민의힘과 민주당 양당 초선 의원들이 다가오는 22대 총선에서 잇따라 여의도를 떠나는 가운데 다선 출신의 이른바 '올드보이(OB)'들은 한 번 더 국회 입성을 노리며 재기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에 지역구를 둔 김웅 국민의힘 초선 의원은 어제(8일) 기자회견을 통해 4월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습니다.

김 의원은 "지금의 국민의힘이 민주적 정당인지를 묻는다면 내 답은 그렇지 않다"며 "그래서 저는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김 의원은 특히 "체포동의안 포기 선언에 동참할 수 없다"며 "법률가로서 원칙과 보수주의 정신에 어긋나기 때문이다. 공천권 때문에 헌법상 제도를 조롱거리로 만드는 데 동참하지 않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앞서 오영환, 강민정, 홍성국, 이탄희 등 민주당 초선 의원 4인도 불출마를 선언했습니다.

오영환 의원은 지난해 4월 불출마 선언 회견에서 "국민이 외면하는 정치 현실에 대해 책임 있는 정치인의 한 명으로서 결국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며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고 배척하는 이들을 설득하고 조정해낼 정치적 역량을 제 안에서 결국 찾지 못했음을 겸허히 인정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민정 의원은 지난해 11월 자신의 SNS를 통해 "21대 국회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퇴행시킨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홍성국 의원은 지난달 "국회의원으로서 나름 새로운 시각으로 우리 사회를 바꿔보려보려 노력했으나 지금의 후진적 정치 구조가 가지고 있는 한계로 인해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불출마 선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탄희 의원은 "민주당이 그동안 수차례 했던 대국민 정치개혁 약속을 깨고 분열의 명분을 줘서는 안된다"고 호소하며 불출마 뜻을 밝혔습니다.

이렇듯 초선 의원들의 불출마 배경은 결국 양극화된 정치 현실에서 아무것도 바꾸지 못했다는 실망, 좌절감과 앞으로의 정치 구조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무력감으로 귀결되고 있습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반면 이른바 '올드보이(OB)'로 불리는 다선 의원들은 다시 여의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모양새입니다.

김무성 전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대표(72)는 어제(8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민주주의가 퇴보하는 타락한 정치를 바로잡기 위해 역할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굳혀가고 있다"며 출마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 전 대표는 이전에 70세 이후에는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고 발언한 것을 의식한 듯 "과거 발언 때문에 결심을 좀 망설이고 있다"고 말하면서도 "정치가 좋은 방향으로 가지 않고 급격하게 더 나쁜 방향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4선 의원인 박지원 전 국정원장과 정동영 통일부 장관, 6선 의원인 이인제 전 의원 등 7080 원로 정치인들이 총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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